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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인터넷 산업 활성화, 클라우드 없이는 요원”

[디지털데일리 이민형기자]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산업 활성화를 위해서는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가 먼저 확산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박춘식 서울여대 클라우드컴퓨팅연구센터 교수는 22일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제3회 클라우드데이’ 행사를 통해 “많은 사람들은 IoT와 빅데이터를 클라우드와 분리해서 생각하는 경향이 짙다. 하지만 이 산업들은 클라우드 인프라없이는 활성화가 힘들 것”이라고 제언했다.

사물인터넷과 빅데이터가 필요로 하는 인프라는 기존의 레거시 시스템으로는 불가능하다. 사물인터넷의 센서들이 쏟아내는 수 천만건의 데이터를 처리하기 위해 무한대로 서버와 스토리지를 구입할 순 없는 노릇이기 때문이다.

박 교수는 “미래의 먹을거리로 부상한 사물인터넷과 빅데이터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서는 클라우드의 활성화가 필수적”이라며 “클라우드 컴퓨팅 발전 및 이용자 보호에 관한 법률안(클라우드법)의 조속한 통과와 더불어 정부의 적극적인 홍보와 협조를 부탁한다”고 전했다.

이어 “특히 최근 유행하는 클라우드 기반 보안서비스의 활성화가 클라우드의 활성화를 불러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열린 패널토의에서는 클라우드 서비스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방안들이 논의됐다.

◆고객사 “클라우드 장점 인정, 하지만 방법론 약해”=IT업계에서는 클라우드 서비스의 장점은 인정하지만 이를 업무환경 개선, 비용절감에 적용할 지에 대한 방법론이 약하다고 지적했다.

이준호 네이버 이사(정보보호최고책임자, CISO)는 “네이버는 클라우드 서비스를 사용하고 있지 않지만, 사용한다고 가정해보자”고 운을 뗐다.

그는 “우리가 어떤 종류와 형태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사용해야할지를 제안할 수 있는 사업자는 단 한군대도 없다. 고객에서 보안대책과 같은 종합적인 접근법을 제시하지 못한다면 외면당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고객들은 ‘아웃소싱’, 좀 더 정확하게는 자산이 외부로 나가는 것을 매우 두려워한다. 이 부분을 해소할 수 있는 인증장치를 갖춰야하지 않을까”라고 지적했다.

‘클라우드 컴퓨팅’ 등장이 수년이 지났지만 정부나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자들이 제대로 홍보를 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지창환 이호스트IDC 부장은 “중소기업 시장에서 클라우드 컴퓨팅은 여전히 낯선 기술”이라며 “정부차원이나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자들이 산업 활성화를 위해 관련 교육사업이나 설명회를 열어달라”고 요청했다.

◆사업자 “고객 중심의 설계와 신뢰 확보 필요에 동의”=사업자들은 클라우드 서비스 활성화가 미비한 이유에 대해 ‘공급자 중심의 서비스 설계’와 ‘신뢰의 부족’을 꼽았다.

윤승원 모니터랩 본부장은 “서비스는 어디까지나 사용자가 편리하게 쓸 수 있도록 만들어져야하는 것이 원칙”이라며 “하지만 클라우드 산업의 발전이 더디다보니 설계에 대한 진화도 느리게 되는 것 같다. 실제로 사용자인터페이스(UI)가 불편하다는 지적을 고객들로부터 많이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고객의 요구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고쳐나가 신뢰를 확보하는 방향으로 사업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신뢰성 확보와 관련 방인구 안랩 컨설팅사업본부장은 “클라우드 서비스의 보안이 튼튼해진 것은 사실이지만 사용자의 입장에서는 여전히 신뢰받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며 “편리와 신뢰를 동시에 줄 수 있는 SaaS(서비스 형태의 소프트웨어, Software as a Service)를 제공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정부 “클라우드 활성화 위한 제도 내놓을 것”=최근 미래창조과학부는 한국인터넷진흥원과 함께 클라우드 컴퓨팅 분야 전문인력 양성에 나섰다. 또 클라우드 지원센터 운영과 더불어 매달 클라우드 데이도 개최하고 있다.

앞으로도 미래부는 클라우드 서비스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제도를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임재덕 미래부 사무관은 “클라우드 산업계에 직접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제도를 내놓으려고 한다”며 “특히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클라우드 기반 보안서비스가 산업활성화와 제도 개선에 도움을 주고 있어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클라우드 서비스의 신뢰성 확보를 위해 인증제도도 검토한 바 있으나 아직 초기 단계에 불과하기 때문에 민간에 맡기는 것이 더 좋을 것이라고 판단했다”며 “다만 사업 활성화를 위해 공공기관용 표준을 만들어 배포할 계획은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민형 기자>kiku@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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