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결국 팬택의 명줄이 통신사로 넘어왔다. 팬택 채권금융기관협의회가 통신사 출자전환을 전제 조건으로 한 팬택 기업구조개선작업(워크아웃) 방안을 가결했다. 팬택 워크아웃이 기업 살리기보다 채권단과 통신사의 힘겨루기로 변질되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팬택 채권단은 통신 3사 출자전환 참여를 조건으로 워크아웃 방안을 가결했다. 이에 앞서 팬택 채권단은 채권단 3000억원 통신사 1800억원 출자전환을 골자로 하는 워크아웃 방안을 마련한 바 있다. 이번 결정은 통신사가 1800억원 출자전환을 할 경우 채권단도 3000억원 출자전환을 하겠다는 내용이다.
팬택은 국내 점유율 3위의 휴대폰 제조사다. ‘베가’ 브랜드 스마트폰을 팔고 있다. 팬택은 지난 3월 워크아웃에 들어갔다. 워크아웃 연장 여부 결정은 이날까지지만 채권단은 통신사에 한해 오는 8일까지로 기한을 늘렸다. 팬택은 자본잠식 상태로 지난 1분기까지 7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 중이다.
이번 채권단의 조건부 워크아웃 결정을 두고 채권단이 책임을 통신사에 떠넘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팬택 채권단은 ▲산업은행(지분율 11.81%) ▲농협(5.21%) ▲우리은행(4.95%) ▲신용보증기금(4.12%) ▲하나은행(3.49%) ▲수출입은행(2.78%) ▲신한은행(2.55%) ▲국민은행(1.75%) ▲대구은행(1.16%) 등 9개 금융기관이다. 이들의 지분율은 총 37.92%다. 주채권은행은 산업은행이다.
채권단은 팬택 재고와 시장 구조를 이유로 통신사 동참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거래선 출자전환을 조건에 넣은 것은 사실상 워크아웃 무산 명분 쌓기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워크아웃 조건에 거래선 출자전환이 들어가는 것은 이례적이기 때문이다. 팬택의 1차 워크아웃 당시 일부 업체가 출자전환을 한 적이 있지만 이는 팬택과 개별 기업 협상이었지 워크아웃 자체를 흔드는 문제는 아니었다.
통신사 관계자는 “거래 관계에 있는 기업이 채무를 유예할지 출자전환을 할지 아니면 제3의 지원책을 강구할지는 기업 본연의 경영판단”이라며 “채권단이 책임을 통신사에게 지우는 것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업계 관계자도 “채권단이 워크아웃을 정말 염두하고 있다면 통신사에게 출자전환보다 채무유예 등을 요청하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일의 선후가 잘못됐다”라고 평가했다.
한편 팬택이 워크아웃에 들어갈지 법정관리에 착수할지는 이제 통신사 결정에 달렸다. 통신 3사는 여전히 선뜻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쪽도 저쪽도 재무적 부담이 만만치 않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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