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세계 낸드플래시 시장에서 마이크론이 나홀로 두 자릿수 성장을 했다. 일본 엘피다 인수 이후 보유하고 있던 D램 공장을 낸드플래시 생산으로 전환한 것이 이 같은 결과로 나타났다.
3일 시장조사업체 IHS아이서플라이에 따르면 지난 1분기 낸드플래시 시장 규모는 55억75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5.5%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액 기준 업체 순위는 삼성전자, 도시바, 마이크론, SK하이닉스 순으로 변동이 없었다.
삼성전자와 도시바는 시장 평균 성장을 밑돌았다. 1위 삼성전자는 20억8400만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2.5% 성장했다. 2위 도시바는 17억7800만달러의 매출로 전년 대비 3.9% 성장했다. 마이크론은 20.5% 성장한 11억2100만달러의 매출을 기록, 시장 확대를 주도했다. 엘피다 인수 이후 싱가포르 D램 공장을 낸드플래시 생산으로 돌린 것이 주효했다. SK하이닉스는 전년 동기 대비 20.5% 감소한 5억9200만달러 매출을 올렸다. 중국 우시 D램 공장 화재로 낸드플래시 생산 일부를 D램으로 돌렸던 것이 이 같은 결과로 나타났다.
1분기 낸드플래시 출하량(1Gb 환산)은 108억1320만개로 전년 동기 대비 34.7% 증가했다. 출하량 기준 업체 순위는 도시바(39억7860만개), 삼성전자(33억3240만개), 마이크론(25억3310만개), SK하이닉스(9억6910만개) 순이다. 전년 동기 대비 성장률은 도시바와 삼성전자, 마이크론, SK하이닉스 각각 35.1%, 25.5%, 76%, 12.2%였다. 역시 마이크론의 출하량 성장이 가장 컸다. 출하량 성장률이 34.7%인데 반해 매출액 성장률이 한 자릿수 중반(5.5%)에 그친 이유는 미세공정전환에 따른 물량 증가 및 이에 따른 가격 하락 때문이다.
도시바의 낸드칩 출하량이 삼성전자보다 높은데도 불구, 매출액 점유율이 뒤쳐지는 이유는 고부가 제품 비중이 낮기 때문이다. 예컨대 삼성전자는 셀 하나당 3비트(bit)를 저장할 수 있는 트리플레벨셀(TLC) 낸드칩을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용으로 출하하지만 도시바는 저가 메모리카드용으로 내놓고 있다.
<한주엽 기자>powerusr@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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