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SK텔레콤이 2배 빠른 롱텀에볼루션(LTE) 서비스에 이어 3배 빠른 LTE 서비스도 국내 통신사 중 가장 먼저 상용화를 하게 됐다. KT와 LG유플러스는 이번에도 눈 뜨고 코를 베였다. 스마트폰을 SK텔레콤보다 먼저 확보하지 못한 것이 치명타다. SK텔레콤은 세계 최초 명예와 품질 우위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18일 SK텔레콤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오는 19일 3배 빠른 LTE 세계 최초 상용화를 발표할 예정이다. 3배 빠른 LTE는 광대역 롱텀에볼루션 어드밴스드(LTE-A) 기반이다. 광대역 주파수 1개와 일반 주파수 1개를 합친 2밴드 주파수묶음기술(CA, 캐리어애그리게이션)이다. 광대역 LTE-A의 이론적 최대 다운로드 속도는 225Mbps다. SK텔레콤은 800MHz와 1.8GHz(광대역) 주파수를 사용한다.
3배 빠른 LTE 서비스 세계 최초를 두고 국내 통신 3사는 치열한 신경전을 펼쳤다. SK텔레콤이 일정을 밝힌 이후에도 KT와 LG유플러스의 물타기가 이어졌다. KT는 ‘준비는 했지만 정부의 할당조건 탓에’ LG유플러스는 ‘스마트폰이 없어서 못했지 기술이 없어서는 아니다’라는 입장이다. 물론 삼성전자가 스마트폰을 통신 3사에 동시 공급했다면 상황은 바뀌었을 수도 있다.
KT는 전임 이석채 대표의 주파수 전략 실패 피해가 지금까지 이어진 모양새다. KT는 2011년 2세대(2G) 이동통신 종료를 위해 보유했던 1.8GHz 주파수 절반을 내놨다. 이 선택이 아니었다면 KT는 LTE 개시 때부터 광대역LTE가 가능했다. 뒤늦게 이석채 전 대표가 광대역LTE에 관심을 표명하며 반납 주파수 경매에 입찰했지만 SK텔레콤이 이겼다. 결국 KT는 작년 8월 광대역LTE 주파수를 받았지만 전국 서비스를 7월 이후로 정한 할당조건도 받았다.
LG유플러스는 비용절감의 덫에 걸렸다. LG유플러스는 SK텔레콤 KT와 달리 신규 주파수(2.6GHz)로 광대역LTE를 구축해야 했다. 투자비를 줄이기 위해 서울 및 수도권 장비 납품처를 에릭슨LG에서 화웨이로 바꿨다. 하지만 생각지도 못한 장애가 발생했다. 미국 정부의 불만 제기로 인한 커버리지 재설계와 중국 LTE 개시에 따른 장비 수급 지연 등 출발도 늦은 판에 비통신적 문제에 발목을 잡혔다.
양사는 이 때문에 7월1일 전후를 3배 빠른 LTE 개시 시점으로 여겼다. 6월 하순이라는 전망이 나온 것도 그래서다. 그렇지만 예상은 빗나갔고 삼성전자는 SK텔레콤에 3배 빠른 LTE폰을 먼저 줬다. SK텔레콤은 작년 LTE-A 상용화 때도 연막작전으로 재미를 봤다. SK텔레콤은 작년 4월까지 LTE-A 상용화는 빠르면 9월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실제 서비스는 6월 시작했다. 삼성전자의 세계 최초 LTE-A폰 ‘갤럭시S4 LTE-A’를 처음 시판한 것도 SK텔레콤이다.
한편 SK텔레콤의 세계 최초 3배 빠른 LTE 상용화는 실리를 따지다보니 명예가 따라온 것으로 보는 것이 적절하다. SK텔레콤은 경쟁사와 동등한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라도 앞선 기술을 앞서 적용할 필요가 있다. 무선통신은 유한한 자원인 주파수 기반이다. 주파수 총량이 같다면 가입자가 많거나 사용량이 늘어나면 속도와 안정성이 떨어진다. SK텔레콤은 경쟁사에 비해 가입자가 2배 가까이 많다.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지난 4월 기준 국내 LTE 가입자는 ▲SK텔레콤 1479만2225명 ▲KT 874만2473명 ▲LG유플러스 768만2504명이다.
LTE에 동일한 투자를 했고 동일한 네트워크 운용 능력이 있다면 속도는 LG유플러스가 가장 빠르고 SK텔레콤이 가장 느려야 한다. 하지만 작년 말 미래부가 발표한 ‘2013년 통신서비스 품질평가’에 따르면 다운로드는 LTE-A와 LTE(다운로드 기준) 속도 모두 SK텔레콤이 가장 빠르고 KT LG유플러스가 뒤를 쫓는 것으로 조사됐다. 업로드의 경우 LTE-A는 SK텔레콤 LG유플러스 KT 순으로 LTE는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순으로 파악됐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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