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만대 이상 프리미엄 가격대 유지가 원동력
[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한철 장사로 시작했던 제습기 시장 성장세가 무섭다. 지난 2009년 연간 판매대수 4만대, 110억원에 불과했던 제습기 시장은 매년 두 배 이상씩 확대되기 시작해 2011년 25만대 400억원까지 규모가 늘었다.
제습기 시장이 결정적으로 커진 시기는 2012년~2013년이다. 수량으로는 50만대에서 150만대로, 시장규모로는 1530억원에서 4000억원으로 웬만한 대형 백색가전 못지않은 시장을 이루게 됐다.
가정용 에어컨 보급률이 78%에 달하는 상황에서 제습기의 성장 요인은 복합적이다. 고온다습해진 기후변화뿐 아니라 소비자가 제습기의 효과를 피부로 느끼면서 입소문이 퍼진 것이 큰 역할을 했다. 무엇보다 에어컨 전력소비량이 낮아졌다지만 전기료에 대한 심리적 부담감, 에어컨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 등도 제습기 인기가 높아진 이유 가운데 하나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제습기 시장규모는 당초 예상인 8000억원을 뛰어넘는 1조원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조사업체 GfK는 올해 제습기 시장규모를 8000억원(250만대)로 전망한바 있다. 하지만 현재 각 업체에서 판매하고 있는 제습기 전략과 수량을 가늠해보면 1조원대 진입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우선 삼성전자는 5월 중반까지의 제습기 판매액이 전년 동기 대비 631% 늘어난 상태다. 인버터를 통한 프리미엄 전략도 잘 먹히고 있다. 허리라인, 그러니까 중저가 라인업이 크게 늘어난 상황이어서 판매액뿐 아니라 판매량도 크게 기대하는 눈치다.
LG전자의 경우 판매량이 5월 중반까지의 판매량이 작년 5월 한 달 동안보다 250% 높아졌다. 이런 상태라면 전년 동기 대비 실적이 두 배 이상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시장 상황을 봐서 대용량 인버터 제습기까지 추가로 투입할 계획이다.
중소업체 가운데서는 위닉스가 올해도 시장점유율 50%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위닉스 관계자는 “하이마트, 전자랜드, 대형마트 등 유통점에서 요구하는 제습기 모델을 입맛대로 공급할 능력을 바탕으로 올해도 시장 수성을 자신할 수 있다”며 “그 동안 상대적으로 소홀했던 온라인 판매 비중도 점차 늘려나갈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위닉스 외에 코웨이, 쿠쿠전자, 위니아만도, 동양매직, 콜러노비타, 신일산업 등도 전년 동기 대비 높은 판매량을 기대하고 있다. 여기에 한경희생활과학, 파세코, 청호나이스, 동부대우전자 등도 경쟁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 신제품 출시 확대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에어컨을 보유한 일부 업체의 경우 ‘1+1’ 전략을 구사하고 있고 중소업체는 중국산 OEM으로 제습기를 들여오는 경우가 많아 올해 제습기 시장규모는 1조원을 넘길 가능성이 높다”며 “특히 경쟁사와의 차별화를 위해 프리미엄 전략을 바탕으로 30만원대 가격을 유지하려는 수위 업체간의 경쟁이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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