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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불법 논란 억울…경쟁사보다 돈 안썼다”

- 가입자 확대, 영업력 상승 탓…동시 영업도 경쟁력 유지, 미지수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KT가 최근 단독 영업 기간 가입자 급증에 대해 해명의 자리를 가졌다. 영업력 상승 때문이지 불법 보조금 살포 탓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SK텔레콤 LG유플러스에 법적 대응도 경고했다. 하지만 3사 동시 영업재개 때도 추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말을 흐렸다.

12일 KT 커스터머부문장 임헌문 부사장<사진>은 서울 KT 광화문사옥에서 ‘KT의 눈물 젖은 빵 이야기’라는 제목으로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그는 “최근 가입자 급증은 KT의 영업력이 올라와서 그런 것이지 보조금 때문이 아니다”라며 “그동안 KT는 주력 대리점마저 누적 가입자가 줄어드는 등 너무 오랫동안 배고팠다”라고 조직재정비를 가입자 급증 이유로 들었다.

또 “구조조정 8000여명 중 커스터머쪽도 6000명이나 있었다”라며 “직원들이 길에서 눈물 젖은 빵과 우유를 나눠주며 발로 뛰는 영업을 할 정도로 영업력이 확 바뀌었다”라고 강조했다.

KT는 영업력 향상 외에도 신규 매장 증가를 가입자 확대 원인의 하나로 꼽았다.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신규 매장이 1.8배 늘었다는 것이 근거다.

통신 3사는 지난 3월13일부터 순차 사업정지 중이다. 2개사 정지 1개사 영업 형태다. 오는 5월19일까지다. KT는 지난 4월27일부터 단독 영업 중이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KT에 앞서 단독 영업을 했다. KT의 일평균 번호이동 가입자는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단독 영업 기간 확보한 일평균 가입자를 합친 것을 상회한다. 불법 논란이 나온 배경이다.

경쟁사는 KT의 불법 사례를 수집해 연일 비난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정부도 KT에 경고를 내리는 한편 실태조사에 착수했다. KT는 모든 내용을 부인하고 있다. 이날 간담회도 ‘경쟁사 마타도어 대응 차원’에서 개최했다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

임 부사장은 “적어도 경쟁사보다 많이 쓰지 않았다. 나중에 실적이 나오면 경쟁사보다 적게 썼다는 것을 알 수 있다”라며 “허위사실 유포로 경쟁사 고소를 검토 중이다”라고 불법 영업 논란을 반박했다.

가입자 수를 감추기 위해 전산장애를 빌미로 개통을 조절하고 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의도적으로 개통을 늦추는 것은 고객 지향적 사고가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그러나 KT가 3사 영업재개 즉 오는 20일 이후에도 SK텔레콤 LG유플러스보다 영업력 우위를 보일지에 대해서는 즉답을 피했다. KT의 상승세가 KT의 설명대로라면 3사가 같은 환경에서 경쟁해도 가입자 증가를 기록해야 한다. KT는 최근 2년여 동안 정상 영업 환경에서는 번호이동뿐 아니라 누적 가입자 감소세다.

임 부사장은 “주관적으로 나름대로 자신감과 의지는 있지만 이 부분은 다른 국면”이라며 “계속 고객에게 어떻게 다가갈 것인지 고민을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경쟁사는 KT의 이날 간담회에 대해 “문제가 없다면 이렇게 나서서 해명할 필요도 없었을 것”이라고 도둑이 제 발 저린 격이라고 평가절하했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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