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가상머신(VM)을 200대 이상 사용하는 기업은 아마존웹서비스(AWS)와 같은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보다 메인프레임을 사용하는 것이 경제적으로 더 이득입니다.”
탄생 50주년을 맞이한 메인프레임이 클라우드와 모바일 활용에 최적화시킬 수 있다는 메시지를 연일 쏟아내고 있는 IBM의 다소 도발적이기까지(?) 한 주장이다.
이는 일반적으로 클라우드 인프라는 저렴한 x86 서버와 같은 하드웨어로 구성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기존 관념을 뒤엎는다. 이러한 주장은 IBM이 지난 1월 중국 업체인 레노버에 자사의 x86 서버부를 매각한 이후 더욱 적극적이다.
최근 뉴욕 요크타운 하이츠에 위치한 IBM 왓슨 연구소에서 만난 도나 딜렌버거 수석 엔지니어<사진>은 이와 관련, 조목조목 구체적인 근거들을 제시하며 메인프레임의 효용성에 대해 강조했다.
우선 속도 측면이다. 그가 제시한 도표에 따르면, 메인프레임(z/VM)과 MS, VM웨어의 하이퍼바이저를 각각 올린 x86 서버 등 세가지를 비교했을 경우 VM 개수가 20개 이상을 넘어가자 메인프레임을 제외한 나머지는 점차 반응시간이 길어지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딜렌버거 엔지니어는 “표에서 볼 수 있듯 VM이 25개를 넘어가면서부터는 각 제품의 반응속도가 급격히 차이나는 것을 알 수 있다”며 25개가 넘어가자 메인프레임의 경우 반응 시간이 0.10대인 것에 비해 VM웨어 솔루션 기반 x86 서버는 0.26초, MS 하이퍼-V 기반 x86 서버는 0.30초로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메인프레임은 일반적으로 6000개의 VM까지 지원되는데, x86서버는 보통 100개까지 지원된다”며 “특히 이번 조사의 경우, 메인프레임의 100개 프로세서 중 2개만 사용됐고, x86는 4~8개 프로세서다 탑재된 서버가 사용됐다”고 덧붙였다.
이번엔 비용이다.
IBM이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가장 최신 메인프레임 제품인 zBC12의 경우 리눅스 운영체제(OS)를 사용했을 경우 100개 VM의 비용이 한달 기준으로 221.42달러다. 반면 일반적인 x86 서버의 경우 174.38달러, 아마존웹서비스(AWS)를 포함한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를 사용할 경우 135.05~139.34달러다. 여기까지는 퍼블릭 클라우드가 저렴하다.
그러나 200대의 VM을 기준으로 했을 때는 메인프레임이 131.77달러, x86이 138.55달러,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는 135~139달러로 동일하다. 여기서부턴 메인프레임이 저렴해지기 시작한다. VM이 3200개까지 늘어났을 때는 훨씬 더 저렴하다. 메인프레임은 47.57달러, x86 서버는 101.11달러, 클라우드 서비스는 135~139달러로 같다.
이를 프라이빗 클라우드 구축 환경으로 옮겨왔을 때 3년간 총소유비용은 메인프레임이 일반적인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 이용시보다 68%나 절감할 수 있다는 것이 IBM 측의 주장이다.
결론적으로 IBM이 만든 자료인 만큼 이를 100% 수긍하긴 힘들다. 특히 IBM이 이를 조사할 당시와 현재의 상황은 계속해서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AWS과 구글, MS 등의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 이용 요금은 계속해서 낮아지고 있고, IBM이 취합한 비용 조건은 하드웨어(HW)와 소프트웨어(SW) 라이선싱, 서비스, 지원, 에너지, 상면, 인력 비용 등을 총체적으로 합친 것이다. 자사 제품에 특화된 조건으로 했을 가능성이 큰데다가 일반 기업들의 상황은 천차만별이다.
다만 분명한 것은 메인프레임 역시 자체적으로 계속해서 진화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이번에 발표한 사용시간당 지불 요금제(MSP 시스템z용 요금제)는 꽤 획기적이다.
앞으로 50년 후, IBM 메인프레임은 어떤 모습으로 진화할지 주목된다. 여기에 IBM이 자체적으로 제공 중인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 ‘소프트레이어’와의 연결고리를 어떻게 가져갈지도 관심이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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