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2월 16일. 미국의 인기 TV 퀴즈쇼 ‘제퍼디!’에서 IBM의 인공지능 슈퍼컴퓨터 ‘왓슨’이 인간 도전자들을 누르고 우승을 차지했던 순간을 기억할지 모르겠다.
영화에서나 보던 ‘지능을 가진 컴퓨터’의 등장. 그리고 앞으로 이들과 함께 할 우리의 삶을 떠올렸을 때 다소 섬뜩하기까지 했다. 3여년의 시간이 흐른 지금 ‘왓슨’은 에이즈(HIV), 뇌종양 환자의 치료 연구부터 음식메뉴 개발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10일(현지시간) 바로 이 ‘왓슨’의 탄생지이기도 한 ‘IBM 왓슨 연구소(Thomas J. Watson Research Center)’를 향해 미국 뉴욕 중심부인 맨하튼에서 북동쪽으로 1시간 30분여를 차로 달리자 큰 타원형의 건물이 눈앞에 나타났다.
그 흔한 IBM 로고 하나 찾아볼 수 없었지만, 이 곳이 바로 미래 컴퓨팅 연구의 산실 ‘왓슨 연구소’였다.
뉴욕주 요크타운 하이츠에 위치한 왓슨 연구소는 지난 1961년 IBM의 CEO였던 토머스 J. 왓슨의 이름을 따 만들어졌다. 이곳은 전세계 IBM의 연구소들 가운데 본사 역할을 하고 있는 곳으로, 현재 이곳에선 약 1800여명의 인원이 근무하고 있다.
이중 1600여명 이상이 연구원이다. 한국 연구원은 약 30명 가량이다. 실제 점심을 먹기 위해 들른 구내식당에선 백발이 성성한 연구원들이 눈에 많이 띄었다.
현지직원의 안내로 처음 들어간 방에선 퀴즈쇼에 출전했던 ‘왓슨’의 실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IBM 파워7프로세서 기반의 서버랙 10대로 구성된 ‘왓슨’은 마치 10대의 냉장고를 합친 크기로 3000개의 프로세서가 탑재돼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컴퓨팅 파워의 향상으로 현재는 한 개의 서버랙으로 이와 비슷한 성능을 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곳에서 한국인 류경동 박사도 만날 수 있었다. 그는 지난 2004년 IBM의 슈퍼컴퓨터인 블루진 연구를 위해 합류했다. 재미한인정보과학회장을 맡기도 했던 류 박사는 현재 ‘엑사스케일 시스템 소프트웨어 연구팀’의 리더를 맡고 있다.
‘블루진’은 IBM을 대표하는 슈퍼컴퓨터다. 현재도 전세계 상위 500대 슈퍼컴 순위에서 블루진 기반 시스템들은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류 박사는 “2017년을 목표로 ‘데이터 중심(Data-centric)의 리눅스 기반 블루진 슈퍼컴을 연구하고 있다”며 “단순히 연산을 빨리하는 것과 데이터 분석을 빨리하기 위한 시스템에는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핵심 연구과제인만큼 더 이상의 설명을 꺼렸지만, 그는 빠른 데이터 분석을 위해 계산을 위한 프로세서를 시스템 곳곳에 뿌리는 방식(액티브 컴포넌트)을 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뉴욕(미국)=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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