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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 우투패키지 인수 확정… IT시스템 통합 논의 본격화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농협금융지주가 지난 11일 이사회를 열고 ‘우리투자증권패키지’로 불리는 우리투자증권, 우리아비바생명, 우리저축은행 등 3사와 우리금융지주과의 주식매매계약(SPA) 체결안을 승인, 인수를 최종 확정했다.

이에 따라 NH투자증권과 우리투자증권, 우리아비바생명과 NH농협생명 등의 IT시스템 합병과 우리저축은행의 IT운영 이관 등 IT통합 논의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또 농협금융지주사 차원의 컨트롤 타워 역할 수행을 위한 IT 사업 추진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투뱅크(Two-bank) 체제가 유력시 되는 광주은행-전북은행, 경남은행-부산은행의 합병과 달리 우리투자증권패키지의 합병은 빠르면 올해 안에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은행의 경우 고객 1명에 대한 계좌 한도 등의 제한으로 은행 간 합병에 있어 ‘1+1=2’의 등식이 성립하지 않는다. 다시 말해 2개 은행이 합병된다 하더라도 고객 계좌 수나 거래금액이 배수로 늘어나지 않는다는 뜻이다.

반면 증권이나 보험의 경우 합병 후 얻는 시너지는 은행보다 더욱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IT시스템 등 물리적 통합을 늦출 이유가 없다는 뜻이다.

물론 농협은 증권·보험 등 중복회사에 대해서는 업종별, 회사별 경영여건과 현황을 진단해 그룹차원의 전략방향 및 시너지 극대화 관점에서 통합시기와 방법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이번 우리투자증권 패키지의 경우 양 사간 ‘중복’되는 부분이 많지 않다는 점이 빠른 통합을 예견되게 하고 있다.

우선 우리투자증권의 경우 인수주체인 NH투자증권에 비해 오히려 업무 영역과 규모면에서 월등하다. 일대일 시스템 통합이 여의치 않은 이유다. 또 차세대 시스템 가동의 경우 NH투자증권은 2010년 11월, 우리투자증권은 2009년 2월로 큰 차이는 나지 않는다. 따라서 업계에서는 시스템 통합보다는 별도의 차세대시스템 구축을 통합 합병도 유력한 것으로 보고 있다.

반대로 NH생명보험과 우리아비바생명의 경우 NH생명보험 IT시스템을 주축으로 우리아비바생명 시스템을 흡수통합 하는 것이 유력시 되고 있다.

NH생명보험은 지난 2013년 차세대시스템을 오픈한 만큼 최신의 시스템을 보유하고 있어 별도의 차세대 구축 필요성이 낮다. 또 우리아비바생명의 규모가 NH농협생명보다 월등히 작은 만큼 흡수 통합에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생명보험 시스템 통합의 경우 양 사간 다른 고객관리 및 상품 코드 등을 통합해야 하는 작업이 만만치 않은 만큼 신중한 접근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저축은행의 경우 우리에프아이에스에서 운영을 전담했던 인력들이 그대로 업무를 이관 받아 시스템 운영을 진행할 것으로 파악된다. 이미 우리에프아이에스는 우리투자증권패키지 분리 매각을 위해 해당 금융사의 운영 인력을 업무와 분리시킨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농협금융지주사 차원의 IT프로젝트도 통합 작업과 함께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당국은 최근 지주사 체제를 개선해 은행, 증권, 보험 등 각 계열사 경영관리를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권한과 책임구조를 확립하도록 한 바 있다.

특히 농협금융지주의 경우 이번 우리투자증권 패키지 인수를 통해 단숨에 국내 4대 금융지주사로 도약하게 됐다. 반면 리스크와 관리 통제 등에 대한 부담도 그만큼 상승하게 된만큼 통합리스크관리 및 내부통제 시스템에 대한 구축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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