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려함보다 기본에 충실한 디자인
- 각각의 기능 구현에 우선, 비싸더라도 제대로 만든다
[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국내 생활가전 트렌드가 프리미엄으로 이동하면서 전반적인 제품가격이 크게 올랐다. 냉장고만 하더라도 3년 전만 하더라도 300만원대면 충분히 최고급 모델을 구입할 수 있었으나 지금은 600만원은 줘야 한다. 김치냉장고나 진공청소기도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다.
생활가전이 점차 프리미엄화 되는 이유는 복합적이다. 삼성전자, LG전자가 오는 2015년 전 세계 생활가전 1위 달성을 위한 수익성 및 시장점유율 강화 측면이 가장 크다. 점차 양극화되는 소비 추세와 다양한 제품 라인업을 통해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전략 가운데 하나이기도 하다.
예전에 비해 많이 고급스러워졌다고 하지만 생활가전 본고장인 유럽을 공략하기 위해서는 밀레, 지멘스, 보쉬 등을 뛰어넘어야 한다. 이 가운데 지멘스는 ‘가게나우’라는 별도의 프리미엄 브랜드를 통해 관련 시장에서 탄탄한 입지를 보유하고 있다. 마치 도요타가 렉서스, 닛산은 인피니티, 혼다는 어큐라를 통해 입맛이 까다로운 고급 소비자층의 마음을 붙잡기 위해 노력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보면 된다.
가게나우는 1681년 독일의 한 작은 마을에서 대장간으로 시작된 브랜드다. 전 세계 1% VVIP들을 위한 최고급 빌트인 생활가전이다. ‘가게나우는 다릅니다.(The difference is Gaggenau)’라는 모토아래 다품종 소량 생산, 제품 하나하나에 심혈을 기울인 수가공 생산 시스템으로 잘 알려져 있다.
가게나우 냉장고를 열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이 강화유리 선반이다. 대부분의 냉장고가 강화유리를 통해 선반을 만들지만 가게나우 제품의 경우 언뜻 봐도 국내의 그것과 비교했을 때 상당히 두꺼워 보인다. 여기에 상하로 선반을 움직일 수 있도록 별도의 버튼을 마련한 것이 독특한 모습이다.
냉기를 보존하기 위해 내부 곳곳에 스테인리스(메탈)를 덧붙인 것도 특징이다. 삼성전자가 ‘메탈 쿨링’으로 비슷한 기능을 구현했지만 비교적 최근에서의 일이다. 뒷면뿐 아니라 음료수를 넣는 앞쪽 선반도 메탈을 적극적으로 이용했다. 이는 냉동실도 마찬가지다.
최근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주력하고 있는 주방가전은 어떨까. 가게나우 오븐도 냉장고처럼 직선을 살린 디자인을 가지고 있다. 스팀오븐과 전기오븐이 구분되어 있으며, 스팀오븐은 설치 및 조작이 쉽고 온도와 습도 조절 가능해 다양한 요리가 가능하다. 전기오븐의 경우 상하단 분리형 디자인으로 별도 가열도 지원된다. 삼성전자 셰프컬렉션 오븐이 비슷한 기능을 지원한다.
식기세척기는 작동 중 급격한 온도 변화나 물의 경도에 의한 식기 및 유리 손상을 방지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작동 중 열을 보유했다가 차후 추가의 에너지 공급 없이 잔열을 이용해 작동하는데 이를 통해 약 15%의 에너지 절감을 기대할 수 있다. 여기에 아쿠아 센서로 식기가 오염된 정도에 따라 세척과 경제적으로 물의 소비량을 조절한다.
쿡탑의 경우 용도에 따라 기능이 분리됐다. 예컨대 그릴은 그릴대로, 튀김은 튀김기, 찜요리를 위한 찜기가 따로 마련되어 있다. 물론 소비자 취향에 따라 얼마든지 원하는 형태로 조합이 가능하다. 밀레도 마찬가지지만 유럽 생활가전은 복합형보다는 분리형을 선호하고 있고 이는 각각의 기능을 하나의 기기로 구현하는 것보다 더 높은 성능을 낼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세탁기와 건조기를 따로 이용하는 것도 이와 같은 이유에서다. 굳이 비유하면 샴푸와 린스를 따로 쓰는 게 낫다는 생각이라고 보면 된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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