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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생활가전 수익성 강화…해외생산 제품 늘린다

- 세탁기 태국산, 냉장고 인도네시아산 확대

[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LG전자가 국내 시장에 태국에서 생산된 세탁기를 공급한다. 작년 세탁기 사업을 시작한 이후 44년만에 중국산 세탁기(꼬망스)를 들여온 이후 두 번째 해외생산 제품 확대 조치다.

최근 LG전자는 세탁기뿐 아니라 냉장고도 해외생산 제품을 조금씩 늘리고 있다. 일반형 냉장고에 ‘매직스페이스’를 적용한 ‘시크릿 냉장고’ 생산라인을 국내 창원에서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로 옮긴바 있다. 그 동안 냉장고 일부 모델을 인도네시아에서 들여왔지만 시크릿 냉장고처럼 국내에서 해외로 생산라인을 이동한 경우는 이례적이다.

LG전자 HA사업본부장 조성진 사장은 17일 서울 여의도 ‘LG 트윈타워’에서 진행된 ‘디오스 V9500’ 발표회장에서 기자와 만나 조만간 공급될 태국산 세탁기에 대해 “다이렉트드라이브(DD)모터가 장착된 제품은 한국에서, DD모터가 아닌 세탁기의 경우 태국에서 생산해 들여오는 것”이라며 “여러 생산기지 가운데 효율적인 부분을 고려해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태국 라영 지역에 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연간 세탁기 생산능력은 190만대로 중국(310만대)에 이어 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 두 번째로 크다.

다른 LG전자 내부 소식통에 따르면 태국산 세탁기는 드럼이 아닌 와권식(전자동)이며 저가 모델로 전해졌다. 용량은 14Kg 이하가 유력하다. LG전자는 국내에서 판매하고 있는 대부분의 전자동 세탁기에 DD모터를 적용하고 있지만 원가차이로 인한 가격경쟁력 유지 차원에서 이번 결정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LG전자가 냉장고와 함께 세탁기 생산지를 국내에서 해외로 돌리는 이유는 수익성을 높이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작년 HA사업본부의 연간 영업이익률은 3.5%(4분기 2.9%)로 기준점인 5%에 미치지 못했다. 원화 강세 등으로 인한 환율과 연구개발(R&D) 투자가 직접적인 원인이다.

이에 따라 수익성은 당분간 2~3%대에서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올해 냉장고에 대규모 마케팅 투자가 예고되어 있기 때문이다. 시장점유율 유지를 위해서도 필요한 과정이다. 여기에 2015년 전 세계 생활가전 1위 달성 기준이 수익성이 아닌 매출이 기준이라는 점에서 외형적 성장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외에도 주력 제품인 냉장고와 세탁기의 스마트 및 고효율 제품 라인업을 강화하고 유통채널의 다변화를 꾀한다. 현지 적합형 상품 개발 등으로 매출을 확대하고 효율적인 자원 투입으로 수익 구조를 개선할 예정이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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