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소프트웨어 시장이 전 세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에 불과하다. 국내 시장에서 100% 점유율을 기록해도 전 세계 시장 점유율 기준으로는 1%에 그치는 것이다. 국내 소프트웨어 산업이 열악한 근본적 이유가 여기에 있다. 세계 시장의 1%에 불과한 이 시장도 마이크로소프트, 오라클, 어도비시스템즈, 오토데스크 등 외산 업체에 내주고 있다. 이 때문에 아무리 뛰어난 소프트웨어 업체라도 세계적 기준에서는 구멍가게에 불과한 실정이다. 한국에서 잘 나가는 소프트웨어라고 해외 시장에 소개해봤자 관심을 끌지 못한다. 그러나 이 같은 한계에 좌절하고 앉아 있을 수만은 없다. 소프트웨어는 현 정부의 기치인 ‘창조경제’의 핵심이고, 대한민국의 차세대 성장동력이기 때문이다. 국내 소프트웨어 업체들은 아무리 어렵더라도 해외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해야 하는 운명이다. 1%에 불과한 한국 시장에서는 아무리 뛰어난 기술력을 확보해도 생존이 지속 가능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디지털데일리는 해외 시장 공략에 적극적인 국산 소프트웨어 업체들을 응원하는 취지로, 해외 시장을 위한 이 회사들의 기술과 전략, 사례 등을 소개하는 기획을 마련했다. 처음으로 소개할 회사는 원격제어 소프트웨어 기업 알서포트다. <편집자주> |
[디지털데일리 심재석기자] 원격지원 소프트트웨어 업체 알서포트(대표 서형수)는 국내 소프트웨어 업체 중에 해외 매출 비중이 가장 큰 회사로 알려져 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지난 2012년 이 회사의 매출 중 해외 비중이 60%에 달했으며, 2013년 상반기 집계 기준으로도 52%의 매출이 해외에서 발생했다.
그 중에서도 일본 시장에서의 성과가 가장 크다. 지난 2012년 일본 시장 최대 통신사인 NTT도코모로부터 약 150억원 규모의 투자유치 성공했다. 단순 투자유치를 넘어 NTT도코모와 글로벌 파트너로서 동반 성장을 도모하겠다는 취지다. 그 결과 지난 해 11월 알서포트 기술을 기반으로 NTT도코모가 제공 중인 ‘스마트폰 안심 원격 서포트’의 유료 가입자가 500만명을 돌파했다. 알서포트의 기술이 NTT도코모의 중요한 수익모델이 된 것이다.
일본 2위 통신사 소프트뱅크텔레콤과 스마트워크 시장 공략에 합의했다. 이의 일환으로 소프트뱅크텔레콤에 원격제어 솔루션인 리모트뷰를 제공하기 시작했고, 양사간 협력을 바탕으로 소프트뱅크텔레콤의 2000여명의 영업조직을 통해 영업 및 판매 활동을 전개할 예정이다.
일본 시장의 성과가 가장 크지만, 알서포트가 일본에만 머물러 있는 것은 아니다. 프랑스 통신사 브이그텔레콤 (Bouygue Telcom)과 SW솔루션 계약체결했다. 브이그텔레콤은 1100만 가입자를 확보한 프랑스 3대 통신사다. 스웨덴 휴대폰 제조사에도 리모트콜 모바일팩 공급했다. 세계 최대 반도체 패키징 대만기업 (ASE)에도 솔루션을 공급했다. ASE는 무인 생산라인 관리용 PC에 3차에 걸쳐 총 1만여 PC에 리모트뷰를 적용할 예정이다.
알서포트의 핵심 기술은 원격지원 및 원격제어다. PC나 스마트폰을 다른 단말기에서 제어하는 기술이다. 최근에는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새로운 디바이스가 급증하면서 알서포트의 비즈니스 기회가 커지고 있다. 지난 2012년 전체 매출의 25%를 차지했던 모바일 분야 매출은 2013년 40% 웃돌았고, 올해는 더 큰 성장을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알서포트는 이 때문에 모바일 분야를 더욱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오는 2월 모바일 디바이스 원격제어 소프트웨어인 ‘모비즌’의 차세대 버전을 스페인 바로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4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모비즌은 PC 모니터에서 스마트폰의 파일(음악, 동영상, 사진 등)을 편리하게 전송하거나 스마트폰 게임을 즐기거나, SMS등을 보낼 수 있는 엔터테인먼트 소프트웨어다.
또 영상 공유 원격지원 서비스인 리모트콜 비주얼팩도 새롭게 준비 중이다. 이는 눈에 보이는 사물이나 현장의 모습을 스마트폰 카메라와 무선인터넷 (3G/LTE, Wi-Fi)을 통해 상대방과 실시간으로 영상을 공유할 수 있게 하는 서비스다.
회사 측은 “모비즌 차세대 버전, 리모트콜 비주얼팩을 출시함으로써 모바일 원격 서비스 영역을 확대 시켰다”면서 “이는 알서포트가 모바일 환경 변화에 적응하며 새로운 성장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서형수 대표는 “알서포트는 국내보다 해외 매출비중이 높은 회사로, 소프트웨어 분야에서는 대표적인 수출기업으로 꼽히고 있다”면서 “올해 1월 코스닥 상장을 통해 경영효율성을 강화하고 자금조달 능력을 증대시켜 기존에 선두를 달리고 있는 국내 및 일본 등 아시아 시장뿐만 아니라 그 외 글로벌 지역으로 더욱 사업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다양한 모바일 제품들이 이를 견인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심재석 기자>sjs@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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