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민형기자] 금융감독원이 최근 발생한 카드사 개인정보 유출과 관련 금융회사 현장검사에 착수한다.
최종구 금감원 수석부원장<사진>은 19일 긴급 브리핑을 갖고 “금융회사에 대한 특별점검을 실시해 이번 개인정보 유출사건을 철저하게 진상규명할 것”이라며 “먼저 KB국민카드가 보유하고 있는 계열사 고객정보 유출과 관련한 국민은행에 대해선 즉시 현장검사에 착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은행이 가장 먼저 현장검사 대상이 된 이유로는 국민카드의 개인정보 유출 건수가 4000만건으로 가장 많고, 계열사 간 정보공유와 관련한 보안대책이 미비했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카드 이외에 농협카드, 롯데카드사의 경우 계열사간 정보공유로 인한 피해사례가 발견되지 않았다.
박세춘 금감원 부원장보는 “국민카드사가 계열사인 국민은행 정보를 보관하고 있던 것이 이번에 함께 유출돼 피해가 커진 것으로 보고 있으며, 현재 개인들에게 통보 절차를 진행 중이다”고 설명했다.
금감원은 국민은행 현장검사를 시작으로 향후 다른 금융회사들을 대상으로도 현장검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최 수석부원장은 “정보유출이 확인된 카드 3사와 씨티은행, 스탠다드차타드(SC)은행에 대해서는 현재 실시중인 현장검사를 통해 사실관계와 책임소재를 명확히 규명할 것”이라며 “또 정보유출이 의심되는 14개 금융회사에 대해서는 자체 정밀점검을 실시하도록 지도하고, 그 결과에 따라 현장검사를 실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금감원은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고 혹여나 발생할 수 있는 피해를 구제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라고 금융회사들에게 주문했다.
먼저 고객 정보유출이 확인된 3개 카드사의 경우 기존의 전용상담창구 외에 일반 콜센터도 24시간 가동체제로 전환할 계획이다.
또 개인정보 유출로 불안해하는 고객에 대해서는 본인의 희망하는 경우 신용카드를 즉시 재발급하도록 조치했으며, 이번 사고로 인해 금전적인 피해가 발생할 경우 이를 해당 카드사가 보상할 예정이다.
박 부원장보는 “이번 카드사 정보유출에 대한 피해는 무조건 보상한다는 것이 대전제”라며 “다만 이번 정보유출에 의해 입수된 정보에 의한 피해인지를 사안별로 판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감원은 유출된 개인정보가 2차, 3차 피해로 이어지지 않도록 관계기관과 긴밀한 공조해 정보 유통을 근절할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최 수석부원장은 “이번 사건은 금융사고 차원을 넘어서 근본적으로 고객정보의 불법 유통수요에 의해 발생한 중대한 범죄행위”라며 “유관기관과 수사당국과 긴밀한 공조를 통해 불법정보거래를 원천적으로 근절할 수 있는 대책을 지속적으로 강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사건으로 인해 같은 날 KB금융지주도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재발방지책과 피해보상 문제를 논의하고 있다.
이날 KB금융은 임영록 회장 주재로 이건호 국민은행 행장, 심재오 국민카드 사장과 관련 임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대책회의를 개최했다. 회의에서는 국민카드 고객의 개인정보 유출 현황과 대응방안 등이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KB금융 관계자는 “모든 가능성 열어놓고 고객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며 “사고 현황 파악 및 재발 방지와 피해자 보상 대책 등도 폭넓게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금감원은 오늘 발표한 대책과 별도로 유출된 개인정보의 불법유통 사례를 신고‧접수하는 ‘정보유출 감시센터’를 긴급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정보유출 감시센터는 금융거래정보의 대량 유출이나 불법 유통 사례를 금감원 통합콜센터 1332 등을 통해 접수받고 있다.
접수사례는 신빙성 등을 판단해 내용에 따라 검사부서 또는 수사기관에 통보할 예정이며, 불법으로 유출된 정보를 추가로 이용하거나 매매한 제3자도 유출 정황 인지 등 중대사안으로 판단되면 수사기관에 통보하게 된다.
또 금융거래정보의 유출, 유통과 관련된 금융회사에 대해 신속히 조치하도록 지도해 추가적인 피해확산을 억제할 계획이다.
<이민형 기자>kiku@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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