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체 개발력 강화’ 과제 안아…유럽 시장 공략 본격화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2014년은 넥슨(대표 서민)에게 여러모로 의미가 깊은 해다. 설립 20주년을 맞은 가운데 자체 사옥을 가진 첫 해이기 때문이다. 넥슨은 지난 14일 판교 테크노밸리 신사옥을 미디어에 공개한 자리에서 스스로를 ‘청년’이라고 칭하고 재도약 의지를 내비쳤다.
김태환 넥슨 부사장<사진>은 이날 행사에서 “더 새로운 게임을 만들고 더 참신하게 서비스할 것”이라며 “30종의 자체개발 모바일게임을 준비 중이며 메이플스토리2 등 PC게임도 개발 중”이라고 힘줘 말했다.
김 부사장의 이 같은 발언은 넥슨이 자체 개발력 강화에 소홀하지 않냐는 외부 시선을 다분히 의식한 말이다.
혹자는 넥슨의 지난 행보를 ‘잃어버린 10년’이라고 말한다. 그동안 넥슨이 자체 개발작을 꾸준히 출시했지만 간판 온라인게임의 세대교체에 성공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넥슨을 대표하는 온라인게임은 여전히 ‘메이플스토리’, ‘던전앤파이터’, ‘카트라이더’에 머물러 있다. 그동안 넥슨이 자체 개발작의 성공보다 기업 인수합병(M&A)과 외부 게임의 재빠른 판권 확보를 통해 덩치를 키워왔다는 지적이 제기되는 이유다.
그런 가운데 넥슨은 최근 엔씨소프트와의 협업 프로젝트인 ‘마비노기2’ 개발 중단이라는 뼈아픈 결과를 맞았다.
이에 대해 넥슨은 “사업성 검토 끝에 개발 중단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물론 내부 허들(완성도 검증)을 넘지 못한 것이 개발 중단의 주된 이유겠지만 최근 침체기를 걷고 있는 PC온라인게임의 시장 상황이 이 같은 결정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 것이 분명해 보인다.
업계 입장에서는 시장 선도업체가 사업성을 거론하면서 대형 신작의 개발 중단을 공식화한 것이 달갑지 않은 분위기다. 주요 업체가 앞장서 침체된 시장 분위기를 환기시켰으면 하는 바람이 있기 때문이다.
이날 김 부사장은 ‘청년(20주년) 넥슨’이라고 거듭 강조한 뒤 “라이브 서비스가 길어지면서 게임의 서비스가 고착화되는 부분이 있는 것 같은데 그런 굴레를 깨기 위한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 올해는 새로운 시도를 많이 하고 변화된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향후 계획을 전했다.
김 부사장은 또 올해가 유럽 진출의 원년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역삼동에 유럽법인의 일부 인원이 남아있었는데 조만간 유럽으로 간다”며 “룩셈부르크 법인을 통한 유럽 공략의 원년이기도 하다. 해외 진출을 꾸준히 해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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