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스티브 몰렌코프 퀄컴 최고경영자(CEO) 내정자는 “착용할 수 있는 웨어러블 디바이스 및 연결성을 강화한 차세대 커넥티드카가 퀄컴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몰렌코프 CEO 내정자는 6일(현지시각) 라스베이거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 같이 밝혔다. 현재 최고운영책임자(COO)를 맡고 있는 몰렌코프는 지난해 12월 퀄컴의 신임 CEO로 선임된 인물이다. 내년 3월 4일 CEO로 공식 취임한다. CEO 선임 이후 그가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모바일에서 시작된 혁신은 다른 영역으로 퍼져나가고 있다”라며 “우리에게 큰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퀄컴의 주력 제품은 3G 및 롱텀에볼루션(LTE) 무선통신 모뎀과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스냅드래곤 시리즈다. 이 회사는 스마트폰 및 태블릿 수요 확대에 힘입어 소위 ‘가장 잘 나가는 반도체 기업’으로 자리를 잡았다. 매출액 기준 퀄컴의 LTE 모뎀 및 모바일 AP 시장 점유율은 각각 90%, 50% 이상이다. 모바일 시대를 이끄는 부품 및 기술 업체는 퀄컴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이러한 영향력을 바탕으로 다른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시키겠다는 것이 퀄컴의 전략이다.
올해 CES에서 퀄컴은 스마트TV 및 셋톱박스에 탑재되는 스냅드래곤 802와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 특화된 AP 스냅드래곤 602A를 공개했다. 스마트폰 시장의 성공을 바탕으로 다양한 영역에 자사의 무선통신 기술과 AP를 심겠다는 것이 회사의 전략이다. 웨어러블 시장 확대도 퀄컴에겐 큰 기회다. 지난해 선보인 스마트워치 ‘톡’은 퀄컴이 웨어러블 시장에 진입하겠다는 일종의 신호탄이었다.
퀄컴은 측히 자동차 분야로의 진입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몰렌코프는 CEO는 “자동차 업계는 혁신을 이루기 위해 새로운 기술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라며 “퀄컴도 해당 분야에서 크게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 정부의 반독점 관련 조사와 관련해 “중국 측 조사에 적극 협조할 것”이라며 “중국은 최근 LTE 도입과 더불어 굉장한 성장이 예상되는 시장으로 현지 파트너들과도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 CEO가 될뻔한 것이 아니냐는 소문에 대해선 “퀄컴은 MS의 윈도 생태계의 미래를 낙관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MS와 좋은 관계를 유지할 것”이라고 즉답을 피했다.
<라스베이거스(미국)=한주엽 기자>powerusr@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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