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지영 대표 “송병준 대표와 서로 잘 알아, 컴투스 장점 살릴 것”
- 현업 복귀 시기는 미정…이영일 부사장 “스타트업 투자 공부 중에 있다”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컴투스(www.com2us.com)가 설립 이후 15년간 이어왔던 부부경영을 끝내고 형제경영 체제로 바뀐다. 19일 박지영 컴투스 대표<사진 왼쪽>와 이영일 부사장은 주주총회가 열리는 가산문화센터인근의 커피숍에서 기자들과 만나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는 소회를 밝혔다.
박지영 컴투스 대표은 “게임빌과 10년 이상 같은 업계에 있다 보니 서로를 잘 알았고 컴투스의 문화를 가장 잘 살려줄 수 있으리라 봤다”고 매각의 배경을 설명했다. 이영일 부사장은 “게임빌이 10년 이상 컴투스를 지켜봤고 컴투스의 장점을 잘 살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대표와 이 부사장은 컴투스 경영권을 게임빌에 넘기게 된 결정적 이유로 송병준 게임빌 대표의 지극정성을 꼽았다.
이에 대해 이 부사장은 긴 시간동안 잘하고 싶다고 말씀하셨고 그게 마음을 흔들지 않았나 싶다”고 전했고 박 대표는 “컴투스 조직문화를 계속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봤다”고 말했다.
또 박 대표는 “컴투스와 게임빌의 문화가 달라 외부에서 우려가 많은 것을 송 사장도 많이 공감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경영권 인수 과정에서 고용승계가 보장됐냐는 질문에 박 대표는 “고용승계는 아니지만, 컴투스의 문화를 유지해야 좋은 개발자들이 남을 것이라고 송 사장이 생각하고 있다”이라고 밝혔다.
박 대표와 이 부사장은 퇴임 이후 재충전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창업 이후 회사를 이끌어오면서 개인에게 소홀한 부분도 있었고 가족을 되돌아보고 싶다는 게 두 사람의 설명이다.
박 대표는 “개인적으로는 마흔이 되고 다시 한번 스스로 돌아봐야 하는 시기가 아닌가 생각이 들었다”며 “충전하는 기회와 가족과 많은 시간을 보내기 위해 결정을 내렸고 그런 부분을 채우고 나면 새로운 도전을 하겠다”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두 사람의 현업 복귀 시기는 미정이다. 지금처럼 같이 움직일 수도 있고 각자 따로 새로운 도전에 나설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두 사람은 향후 활동과 관련해 초기기업 투자에 대해 관심을 보였다.
박 대표는 “컴투스가 어려운 시기에 투자를 받아 좋은 인력을 유지하고 많은 배움을 얻을 수 있었다”며 “아주 초기의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에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이 부사장은 “지금 공부를 하고 있다”며 “그런 (스타트업 투자) 활동하시는 분들에게 배워야 하고 스타트업 멘토 그런 것들을 공부하고 있다”고 현황을 전했다. 이어서 그는 “(스타트업 투자는) 조금씩 빠르게 될 수 있고 다만 현업에 돌아오는 것은 조금 있어야 될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박 대표는 인터뷰 도중 지난 15년간 기억나는 순간을 꼽으면서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박 대표는 “게임이 하나하나 다 기억에 남는다”며 “직원과도 간단한 간담회 자리를 할 것 같은데 20~30대를 불태웠던 회사였고 좋은 사람들이였기에 더 많이 기억하고 싶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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