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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수첩] IT업계, 검은머리 미국인 전성시대

[디지털데일리 심재석기자] ‘검은머리 미국인’이라는 표현이 있다.  외모는 우리 한국인이나 동양인과 똑같이 생겼지만 미국에서 오랫동안 공부하거나 미국에서 자라 미국식으로 사고하는 사람들을 칭하는 표현이다.

최근 국내 글로벌 IT업체의 수장의 자리에는 검은머리 미국인이 각광을 받고 있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 구글코리아, 한국IBM 등 주요 IT기업들의 수장으로 검은머리 미국인이 자리를 잡았다.

한국인 지사장 체제에 대한 글로벌 업체들의 신뢰가 줄었고, 파란 눈의 외국인은 한국에서 비즈니스를 이끌기에 이질감이 있기 때문이다. 한국인의 모습을 한 미국인이 한국 비즈니스 리더로 가장 적당하다고 보는 듯하다.

검은머리 미국인이라는 표현은 주로 비판적으로 쓰인다. 국내에서 활동하며 한국인의 외모를 하고 있는 이들이 주로 미국이나 미국 기업의 이익을 대변하는 경우가 많아 이런 표현이 나왔다.

최근 한국MS의 김제임스 대표는 주한미국상공회의소(AMCHAM,이하 암참)의 회장으로 선임됐다.암참은 1953년 한∙미 양국의 투자와 무역 발전을 장려하기 위해 설립된 국내 최대 외국 이익단체다.

암참은 한국에 매우 우호적인 활동을 펼치는 외국 단체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한국이나 한국기업의 이익에 반하는 일을 해왔다.

예를 들어 ‘먹튀’ 논란을 일으켰던 론스타 –외환은행 사건에서 암참은 론스타의 편에 섰다. 대부분의 한국인들은 론스타 사건을 ‘해외 투기자본에 의한 국부유출’으로 바라보지만, 암참은 해외 투자자 입장에서만 사안을 이해했다. 대우자동차 매각 당시에도 암참 회장의 “GM에 공짜로라도 넘겨야 한다”는 발언이 논란이 됐었다.

아마 김제임스 회장도 마찬가지의 활동을 벌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지난 해 한국MS가 국방부에 2000억원을 달라고 요구하며 소송불사를 외친 것처럼 말이다.

<심재석 기자>sjs@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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