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업체 간 ‘부익부 빈익빈’ 심화…시장 진입 갈수록 어려워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올 하반기 들어 모바일게임 매출순위 변동이 상당히 더딘 모습이다. 비교적 수명이 긴 PC온라인게임을 닮아 순위가 점차 고착화되고 있다. 특히 최상위권 매출 순위는 거의 변화가 없다. 급변하는 시장 상황 속에서도 국내 구글플레이 최고매출 1·2등은 넷마블의 차지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CJ E&M 넷마블이 출시한 ‘몬스터길들이기’와 ‘모두의마블’이 13주째 1·2위를 차지하고 있다. 두 게임의 순위가 한 계단 내려간 적이 있지만 곧 순위를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다.
몬스터길들이기 이전까지 매출 1위는 모두의마블 차지였다. 모두의마블은 지난 6월 출시돼 6일만에 국내 구글과 애플 양대 마켓에서 1위에 오른 뒤 지난 8월 출시된 몬스터길들이기에 선두 자리를 넘겨줬다. 이는 넷마블 게임 간 이벤트를 연계하는 교차홍보(크로스프로모션)의 힘이 컸다고 볼 수 있다.
이처럼 국내 모바일게임 업계에서는 매출 1등을 수성하기 위한 넷마블의 고군분투가 이어지는 가운데 선두를 노리는 여타 업체들의 공세가 지속되고 있다.
하지만 모바일게임 매출 1위 공략이 쉽지 않다. 넷마블이 1위 수성에 서비스 역량을 기울이는 것도 이유겠지만 시장 선점 효과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넷마블은 국내에서 1000만 다운로드 게임 3종을 확보, 탄탄한 이용자 기반을 가지고 있다.
넷마블 측은 “모바일게임 지표 가운데 중점을 두는 것이 DAU(하루 사용자)인데 다른 게임으로 연계되는 이용자 풀(기반)이 되기 때문”이라며 “모두의마블이 없었으면 몬스터길들이기 1위가 나오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회사 측은 “기본적으로 DAU가 많은 게임을 가진 회사가 좋은 성적을 올릴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현재 모바일게임 업계 관계자들은 “시장 진입이 갈수록 어려워진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 같은 업계 반응은 출시 게임의 수가 많아지고 초반 마케팅이 자본력에 의해 성패가 갈리는 경우가 많아지면서부터다. 쉽게 말해 돈이 없으면 시장에서 주목받기가 힘든 상황이 된 것이다. 업체 간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것.
이와 관련해 컴투스 측은 “예전 모바일게임 시장의 경우 게임이 좋으면 입소문 통해 올라가는 게 있었지만 최근 시장에서는 초기 마케팅할 때 힘을 받지 못하면 순위 올라가기가 쉽지 않다”며 “자본력이 좌우하는 시장이 됐다”고 현황을 전했다.
최근 업계에 따르면 구글플레이 최고매출 10위 내 순위에 들어야 하루 억대의 매출을 바라볼 수 있다. NHN엔터테인먼트의 ‘포코팡’의 경우 구글플레이 최고매출 6~7위를 유지하면서 하루 매출 1억원대를 꾸준히 기록 중이다.
이를 감안하면 온라인게임을 서비스하던 업체 입장에서는 최고매출 10위권 내 모바일게임 1~2종이 끌어오는 매출로는 성에 차지 않는다.
그러나 기존 인기 게임들의 매출 순위가 거의 변동 없이 꾸준히 이어지면서 신작의 경우 10위권 내 순위는 커녕 10~20위권 진입조차 힘들어진 것이 사실이다. 이에 모바일게임 위주의 체제 개편을 이룬 기업들은 난관에 봉착하게 됐다. 국내 시장 성과 없이 곧바로 글로벌 시장을 두드릴만한 판로 확보도 여의치 않아 상당수 업체가 매출 확보에 빨간불이 켜진 상황이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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