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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냉장고 라인업 ‘만지작’…메탈 더 써볼까?

- 양문형 냉장고에도 메탈 적용할 듯

[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LG전자가 ‘상(上)냉장·하(下)냉동’ 프렌치도어뿐 아니라 사이드바이사이드(양문형) 냉장고에도 메탈 디자인 적용을 검토하고 있다.

작년 7월 삼성전자가 900리터급 프리미엄 냉장고 ‘지펠 T9000’을 출시한 이후 국내 냉장고 시장은 메탈 재질, 그러니까 스테인리스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당초 LG전자는 메탈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외부충격에 쉽게 구부러지고 업소용 냉장고처럼 보인다는 점을 집중적으로 부각시켰다.

하지만 시장이 메탈로 넘어가고 있다는 점을 인정하고 강화유리에서 벗어난 ‘디오스 9100’을 출시했다. 올해 선보인 김치냉장고 주력 모델인 300리터급의 경우 메탈이 대부분으로 구성됐다. 나름대로 재미를 보고 있다는 반증이다.

이런 상황에서도 LG전자는 양문형 냉장고만큼은 강화유리를 고수했다. 제품 선택의 다양화와 함께 전통적인 백색가전인 냉장고의 정체성을 어느 정도 유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반영된 결과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양문형 냉장고에도 메탈 디자인을 적용할 것으로 전해졌다. LG전자 내부소식에 정통한 관계자는 “양문형 냉장고에도 메탈 사용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LG전자가 메탈 냉장고 확대에 나선 이유는 복합적이다. 먼저 수익성 강화 측면이다. 시장조사업체 GfK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국내 냉장고 시장은 작년 동기 대비 수량으로는 3.4% 줄었고 금액은 7.9%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량이 줄어든 대신 프리미엄 모델이 수익을 메꿔준 형국이다.

시장이 전반적으로 프리미엄으로 흐르면서 양극화 조짐을 보이고 있는 셈이다. LG전자 입장에서는 프렌치도어뿐 아니라 양문형 냉장고도 프리미엄 라인업으로 끌어올려 수익성 확보에 주력할 필요성을 느꼈을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삼성전자가 800리터급 프리미엄 냉장고인 ‘지펠 푸드쇼케이스 FS9000’으로 쏠쏠한 수익을 올렸다는 점이 자극제로 작용했다. 이 제품은 지난 3월 출시 이후 매월 두 배 가량 판매 성장률을 올리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본격적인 제품 출시일인 3월을 기준으로 4월은 3월보다 두 배, 5월은 4월보다 두 배 정도 판매량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현재 LG전자가 판매하고 있는 양문형 냉장고는 901리터 용량이 가장 크다. 삼성전자처럼 별도의 모델을 개발할 시간이 부족하고 매직스페이스라는 걸출한 기능이 마련되어 있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이 모델에 메탈이 적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내년 냉장고 시장은 현재 잘 판매되고 있는 가격대를 유지하면서 어떻게 프리미엄 트렌드를 유지하느냐가 관건”이라며 “단순히 용량을 키우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더 많은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느냐가 키포인트”라고 조언했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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