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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 ‘상장폐지’ 완료한 델…창업자의 향후 전략은?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델이 마침내 개인회사 전환을 완료했다. 이제 남은 것은 상장폐지를 위한 주식 매입 절차다.

29일(현지시간) 델의 창업자이자 CEO인 마이클 델은 뉴욕의 나스닥증권거래소에서 보통주 상장폐지 절차를 밟기 시작했다. 지난 2월 개인회사 전환을 발표한 델 회장은 8개월 만에 249억달러의 비용을 치르고 자신이 창업한 회사를 품에 안게 됐다. 델 주주들은 주당 13.75달러와 특별 배당금 0.13달러를 합해 총 13.88달러(한화로 약 1만5000원)를 현금으로 받게 된다.

개인회사 전환에 따라 델은 이제 주주의 간섭 없이 원하는 사업을 마음대로 펼칠 수 있고 장기적인 투자도 가능하게 됐다.

지난 1984년 창업한 델은 기존 유통구조를 없앤 주문형 PC를 통해 전세계 1위 PC업체가 될 수 있었으나 이후 계속된 시장 침체 등으로 직격탄을 맞게 된다.


개인용 컴퓨터(PC)를 판매하는 하드웨어 기업이라는 이미지에서 탈피하기 위해 지난 몇년 간 스토리지와 IT서비스 분야의 인수합병(M&A)을 통해 체질 개선을 해왔지만, 이 시장은
성과를 내기엔 시간이 다소 오래걸린다.

서버를 제외하고는 여전히 스토리지나 네트워크, 서비스, 소프트웨어 등의 분야에서는 고군분투하고 있다. 이달 초 안드로이드 및 윈도 OS를 탑재한 태블릿PC ‘베뉴’를 출시하며 소비자용 태블릿 시장에서 재진출했지만 이 시장 역시 경쟁이 치열하다.

그렇다면 마이클 델은 앞으로 어떠한 전략을 펼칠까.

델 회장은 개인회사전환을 발표하면서 “세상에서 가장 큰 스타트업 컴퍼니(biggest start-up company)가 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즉 자신이 30여년 전 회사를 처음 창업할 때처럼 다시 혁신적인 조직으로의 변신을 꾀하겠다는 것이다.

이달 초 방한한 아태 및 일본지역 엔터프라이즈 솔루션 총괄 부사장에 따르면 델은 향후 5가지 부문에 중점적인 투자를 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첫번째가 엔터프라이즈 사업 강화다. PC를 시작으로, 서버, 스토리지, 네트워킹 등 엔터프라이즈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고 소프트웨어 기업들을 인수하여 별도의 델 소프트웨어 그룹을 신설하기도 했다 M&A 전략도 지속해 PC부터 기업용 제품까지 엔드투엔드 솔루션을 제공을 지속하겠다는 방침이다.

두번째 전략은 세일즈 및 채널 강화다. 기존까지 델은 직접 판매만을 해 왔으나 지난해부터 총판을 통한 간접 영업 체계를 갖추면서 사업 모델에 큰 변화를 줬다. 국내에서도 총판업체 2곳을 선정하고, 채널 파트너들을 위한 커뮤니티도 런칭했다. 앞으로도 이러한 채널 전략을 강화한다는 것이 델의 또 다른 전략이다.

아시아나 남미, 중동 등 신흥시장 공략도 가속화한다. 내년에는 브라질과 두바이 등에 기업용 장비를 테스트하는 시설을 마련할 계획이다. 델은 현재 한국을 포함한 세계 14곳에 이를 운영 중이다. 한국지사의 경우, 회사 내에 별도의 솔루션센터를 마련해 고객들이 서버나 스토리지, 통합솔루션 등의 장비를 테스트해 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를 통해 시장 점유율읖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PC와 태블릿 등에 대한 투자도 계속해서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모바일부터 컨슈머, 기업용 제품에 이르기까지 투자를 지속한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개인회사 전환은 완료됐지만 델의 미래가 마냥 장밋빛은 아니다. PC 시장 침체는 여전히 계속되고 있고, 최근 태블릿 PC인 ‘베뉴’를 저렴한 가격에 출시했으나 시장 경쟁이 너무 치열하다. x86 서버의 경우 HP라는 경쟁자가 버티고 있고, 스토리지나 네트워크 분야에선 EMC와 시스코, 서비스 부문에선 IBM과 같은 거대 기업들과 경쟁해야 하기 때문이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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