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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때문에 몇년후 금융 점포 50% 사라져”…브렛 킹의 냉혹한 예측

[디지털데일리 박기록기자] “오는 2020년이면 영국(UK), 일본, 이탈리아 등 주요국들의 은행 절반이 문을 닫게 될 것이다. 지난 2009년 말 스마트폰이 확산되기 시작하면서 금융 소비자들의 변화가 더욱 빨라지고 있다.”

 

세계적 베스트셀러인 \'뱅크 3.0\'의 저자 브렛 킹(Brett King, 사진 앞줄 가운데)이 국내 금융권 관계자들에게 던진 미래 금융산업에 대한 전망은 예상했던 것 이상으로 훨씬 냉혹했다.


물론 국내에서도 금융서비스의 주력이 기존 오프라인 채널에서 온라인과 모바일로 급속하게 넘어가고 있다는 것에 이의를 달 사람은 없다.

 

하지만 문제는 그 속도다.

 

금융회사의 오프라인 채널, 즉 지점의 인력을 불과 몇년뒤에는 현재의 절반 또는 그 이상으로 줄여야한다면 그 과정 자체가 금융산업에는 적지않은 갈등요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충분히 발달한 IT 기술, 그러나 IT가 인력을 대체하는 과정이 소프트할 수 있을지는 금융산업과 IT업계가 동시에 고민해야하는 문제이기도 하다. 

그러나 참석자들의 굳어진 표정에도 아랑곳하지않고 브렛 킹의 경고는 단호했다.

그는 “이미 스웨덴 인구의 88%는 지난해 은행 지점을 단 한 번도 방문하지 않았고, 방문했다고 하더라도 1, 2회에 그쳤다. 이는 여러 나라에서 이제 보편적인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한 스마트폰 확산이후, 미국내 은행의 경우 23%의 지점에서 이미 이익을 내지 못하고 있는데 이같은 비율은 점점 늘어나 향후 60~70%로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2010년 이후, 영국에선 40% 이상의 지점 거래량 감소가 있었다고 밝혔다.

 
브랫 킹은 지난 22일 방한, 서울에서 열린 아시안뱅커(Asian Banker) 주관의 TIA 2013 행사에 기조연설자로 나와 국내 금융권및 IT업계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미래 금융산업의 변화\'를 주제로 강연했다.

◆“스마트폰의 위력, 높아진 고객의 눈높이, 금융서비도 결국 진화” = 브렛 킹은 “스마트폰을 통해 이미 많은 소비자들은 도서를 구매하고, 영화를 볼 수 있고 쇼핑을 할 수 있다. 하지만 모바일을 통한 금융서비스는 여전히 (다른 산업의 서비스와 비교해) 불편하다. 그러나 모바일의 편의성이 길들여진 금융 소비자의 습관(본능)도 동시에 변화하고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이폰이 처음 나왔을때 은행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그것이 산업을 바꿀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고 불룸버그 조차도 결과적으로 잘못된 예측을 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한국에선 오는 2016년쯤이면 스마트폰이 은행권에서 가장 주요한 소비자 금융서비스 채널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미국에선 지난 2011년 아이폰에 미니 카드단말기를 연결해 사용하는 소액결제 모델인 ‘스퀘어’ 기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이에 대해 브랫 킹은 “그러나 현재 그것만으로는 단순한 기능에 불과하다”며 “앞으로 스마트폰의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한 개인의 계좌관리, 소비지출 분석을 통한 대출 서비스, 보험, 모기지와 같은 금융서비스가 가능해지고 이를 통해 금융회사는 모바일을 통한 금융상품의 판매와 서비스를 제공해 수익을 얻을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마트폰을 비롯한 모바일 기반의 금융서비스의 확장성에 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 온라인, 모바일 금융서비스의 장애...규제를 어떻게 뛰어넘을 것인가 =  이날 행사에서 한 참석자는 브렛 킹에게 ‘물론 온라인과 모바일의 중요성을 충분히 공감하지만 규제의 문제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

실제로 보안 사고, 금융상품의 불완전판매 위험 때문에 온라인, 모바일에 대한 국내 금융 산업의 규제 수준은 높은 편이다. 이 때문에 현재의 진화된 기술 수준과 금융산업이 제공하는 서비스 수준과의 격차는 불가피하게 존재하고 있다.

이에대해 브렛 킹은 “이미 규제가 존재하더라도 금융소비자가 편익을 얻을 수 있다면 꾸준하게 새로운 혁신적인 모델을 제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소신을 밝혔다.

 

지금은 온라인, 모바일 금융 부문에서 정부의 여러 규제가 존재하더라도 소비자가 원하는 보다 간결한 모바일 금융서비스로 진화해가는 방향 자체는 변하지 않기때문이라는 것이다.


실례로, 하나은행은 지난 2009년 국내 은행권에서 가장 먼저 스마트폰 기반의 모바일뱅킹 서비스를 내부적으로 준비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 당시 전체적인 금융 당국의 분위기에서 본다면 지금과 같은 파격적인 뱅킹서비스는 요원해 보였다.

이와관련 이날 행사에 참석한 한준성 하나금융지주 상무(미래금융지원팀)는 \"규제가 존재하고 있더라도 방향이 맞다고 생각하면 준비를 해야한다. 결국 금융서비스는 소비자의 눈높이에 맞춰질 수 밖에 없기때문에 규제를 너무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선 총 18개에 부문에 걸쳐 국내 금융IT 혁신 분야의 성공사례에 대한 시상식이 진행됐다.

베스트 코어뱅킹 프로젝트 부문에선 KB국민은행과 IBM코리아, 베스트 거버넌스 & 마켓 리스크 프로젝트 부문은 농협은행과 피스트글로벌, 베스트 CRM 프로젝트 부문에는 신한은행과 LG CNS 등이 수상자로 꼽혔다.

 

이와함께 베스트 브랜치 오토메이션 프로젝트 부문(IBK기업은행과 한국후지쯔),▲베스트 스마트 브랜치 프로젝트(KB국민은행과 LG CNS), ▲베스트 ‘멀티 채널’ 매니지먼트 프로젝트 (스탠더드 채터드은행과 SK C&C), ▲베스트 셀프 서비스 뱅킹 프로젝트(KB국민은행과 이니텍), ▲베스트 모바일뱅킹 프로젝트(하나은행과 핑거), ▲베스트 대출 플랫폼 프로젝트(KB국민은행과 KB데이타시스템), ▲베스트 모바일 소셜 미디어 프로젝트(하나은행과 i4u네트웍스), ▲베스트 시큐리티 & 리스크 프로젝트 부문(하나은행과 ToCSG), ▲베스트 ATM & 키오스크 프로젝트(KB국민은행과 노틸러스효성) 등이 각각 수상했다.

 

<박기록 기자> rock@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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