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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KT 압수수색 시기 ‘논란’…KT 아프리카 사업 좌초 위기(종합)

- KT, “이석채 회장 출국금지시 정상회담 취소 등 사업 협의 타격 불가피”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KT의 아프리카 사업 확대가 검찰의 KT 압수수색 및 이석채 대표<사진> 출국금지 등으로 좌초 위기에 놓였다. KT는 르완다를 매개로 아프리카 정보통신기술(ICT) 시장 확장을 노려왔다. 이 대표는 이를 위해 이번 주 출국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혐의가 사실로 입증되더라도 검찰이 개인에 대한 수사를 이유로 기업 활동의 발목을 잡는 것이 바람직한지 여부가 논란이 될 전망이다.

22일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조사부는 KT 서초 및 광화문 사옥과 이 대표의 집 등 16곳을 압수수색했다. 지난 2월과 이달 초 참여연대가 이 대표를 배임혐의로 고발한 사건 조사를 위해서다.

참여연대는 이 대표가 ▲KT 사옥 헐값 매각 ▲적자 예상 사업 지속 및 친인척 기업 인수 등을 통해 KT에 1000억원에 가까운 손해를 끼쳤다며 검찰에 고발장을 접수했다. 검찰의 압수수색은 KT가 참여연대 고발에 대한 검찰의 자료요청에 비협조적으로 나왔기 때문에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압수수색과 함께 이 대표와 관련자들을 출국금지 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KT는 이에 대해 “그간 정상적 경영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해 왔으며 검찰조사에 성실히 응해왔다”라며 “출국금지 여부는 확인해봐야 하는 것이지만 사실일 경우 아프리카 사업에 심대한 타격”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이번 주말 르완다로 출국을 앞두고 있었다. 오는 28일부터 31일(현지시각) 아프리카 르완다에서 열리는 ‘아프리카 혁신 정상회의 2013’에 참석을 위해서다. 출장이 국정감사 증인 회피용이 아니냐는 문제제기가 있었지만 아프리카 정상들이 이 대표를 지목한 것이어서 설득력이 떨어진다.

KT 관계자는 “정상과 약속은 다른 사람이 대체할 수 있는 성격이 아니다”라며 “그동안 쌓아온 KT에 대한 신뢰가 한순간에 무너질 수도 있는 위기”라고 안타까워했다.

이 대표는 행사 기조연설과 아프리카 10개국 정상 및 정보통신장관과 사업 협의 약속이 잡혀있는 상태다. KT는 르완다 정부와 합작사를 세워 롱텀에볼루션(LTE) 네트워크 전국망을 구축한다. 이 망을 현지 사업자에게 빌려주고 KT는 인프라 관련 수익을 얻는다. 이 대표는 이 모델을 각국 정상에게 소개하고 협력을 구하려했다.

한편 업계에서는 이번 검찰의 조치에 대해 곱지 않은 시각이 우세하다. 이 대표를 KT 회장에서 끌어내리기 위한 것과 검찰 내부에 대한 비판을 외부로 돌리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바로 그것이다. 출국금지 역시 이 대표를 오는 31일 열리는 미래창조과학부 확인감사 증인석에 세우기 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대표는 박근혜 정부 출범 전후로 끊임없는 사퇴설에 시달리고 있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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