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연이은 의혹 ‘정면돌파’…KT, “이석채 대표 와병설 배임설 사실 왜곡”
디지털데일리
발행일 2013-05-01 15:55:16
- KT, 의혹 설명 자리 마련…스마트몰·지분투자·협력사, 모두 법적 문제 없어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소문은 소문인데 소문이 자꾸 사실로 받아들여져서 자리를 마련했다. 소모적 논란은 당사자도 제기자도 피해자다.”(KT 커뮤니케이션실장 김은혜 전무)
KT가 발끈했다. 작년부터 이어지고 있는 각종 의혹에 대해 공개 해명에 나섰다. KT는 지난달 30일 서울 중구 곰국시집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석채 대표를 둘러싼 논란을 포함,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는 의혹에 대해 ‘사실무근’이라 설명했다.
KT측은 이석채 회장의 건강을 둘러싼 ▲와병설 ▲입원설 ▲퇴진발표 임박설 등은 모두 근거가 없다고 설명했다. KT 커뮤니케이션실잘 김은혜 전무는 “이 대표는 어제도 지방 행사를 다녀오는 등 건강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라며 “5월 기자간담회가 예정돼 있지만 이는 KT-KTF 합병 4주년 기념 간담회다. (퇴진과 아무런 상관없다.) 매년 하던 것”이라고 강조했다.
법조인력 확대는 검찰 수사 대비용이 아니다. 윤리 경영 확대 차원이라는 주장이다. KT는 이 대표 취임 전 4명이던 사내 변호사를 34명으로 늘렸다. KT는 이날 이 대표 구속을 대비한 영입이라는 소리를 들어온 법무담당 박병삼 상무까지 나와 설명에 나섰다. 박병삼 상무는 영장심사담당 판사였다. 지난 2월 KT에 들어왔다.
박 상무는 “KT 관련 사건은 지난 5년간 한 건도 취급하지 않았다”라며 “개인적 이유 때문에 판사직에서 물러나 KT에 온 것이다. 이석채 대표와는 입사 후 점심 한 번 먹은 것이 전부”라고 반박했다.
이 대표의 타워팰리스 거주는 사실이지만 법적으로 아무 문제가 없다는 설명이다. 지금은 타워팰리스에서 나온 상태다. 이 대표 연봉이 40억원에 달한다는 것은 거짓이라고 설명했다. 공시자료에 따르면 KT는 작년 사내이사 3인에게 총 39억8000만원을 지급했다. 이 대표가 이 돈을 혼자 다 받아도 40억원에 못 미친다는 것. 사내이사 보수한도 등 최대 지급 기준치를 오해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와 관련된 내용 외에 시민단체와 직원 일부가 제기한 비정상 경영활동 역시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이 대표의 대표적 배임 혐의 사례인 스마트몰은 ‘그럴 수밖에 없었던 상황’이라는 주장이다.
김 전무는 “스마트폰을 현 대표 취임 이전인 2008년 입찰 참여나 연대책임 등이 결정된 사안”이라고 말했다. 박 상무는 “(빠져 나오지 못한 이유는) 계약이행 보증금(140억원)을 날릴 수 있고 공사의 책임이 없는 상황에서 그만두면 추후 관급공사를 수주할 수 없다. 1400억원 이상 피해가 예상됐다”라고 전했다.
KT의 투자와 계열사 편입이 특정인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문제 제기에 대해서는 숫자로 설명을 대신했다. KT OIC는 삼일회계법인이 주당 1600원이라 평가를 했지만 KT는 주당 1000원에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이노에듀는 인수 전 연 매출 128억원에서 작년 연 매출 167억원으로 컸다. 주식 매입가는 구주 4655원 신주 4000원. 코스닥 상장을 위해 진행하고 있는 가치 평가에서 나온 주당 가치는 2만3400원~2만6400원이다.
김 전무는 “유종하 전 장관 지원 등 특정인을 위한 특혜라면 해당 기업 역량이 떨어지는 것이 보통”이라며 “KT OIC나 이노에듀나 ‘버추얼굿’의 핵심인 교육 콘텐츠 회사”라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한편 최근 나온 무자격 업체에게 공사를 맡겨왔다는 의혹은 KT 내부 제도에 대한 오해에서 비롯된 논란이라고 일축했다.
KT 커뮤니케이션실 김철기 상무는 “인하통신은 내부 운영 규칙 수립 전 공사를 맡은 업체며 건수는 여러 건으로 보이지만 교내 폐쇄회로TV(CCTV) 구축이라는 1건의 공사만 맡았던 것”이라며 “제이엠아이라는 업체는 공사를 한 적은 없고 공사 물품 납품만 참여했다”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엔지니어링산업 진흥법 위반 논란은 ‘용역’이라는 단어에 매몰돼 관련 규정을 이해하지 못하고 하는 주장”이라며 “문제가 성립할 수 없는 것까지 문제라고 말하는 현실이 안타깝다”라고 덧붙였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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