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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송도 시스코 스마트시티 전진기지 ‘GCoE’ 가보니...

- 국내업체들과 활발히 협업 중…개발 솔루션 성공모델 세계 시장에 전파

[디지털데일리 이유지기자] 시스코가 인천 송도에 구축한 스마트시티 글로벌 연구개발 센터(GCoE, Global Center of Excellence)가 오랜 준비를 거쳐 10일 공식 출범했다.

GCoE는 스마트시티 기술과 솔루션을 개발하는 전진기지로, 우리나라뿐 아니라 인도 방갈로, 브라질 리오데자네이로, 독일 함부르크에 구축해 운영되고 있다. 독일 베를린, 러시아 스콜코보에서도 현재 구축을 진행하고 있다.

이는 시스코가 세계 전역에서 도시화가 급속히 진행되는 추세에 발맞춰 친환경 미래 도시 개발을 목표로 전세계 각지에서 벌이고 있는 스마트커넥티드커뮤니티(S+CC) 사업 일환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2009년부터 인천경제자유구역(IFEZ)으로 지정된 송도를 첨단 ICT 기술 기반의 스마트커넥티드커뮤니티로 구현하기 위해 인천광역시와 협력해 왔다.

이를 위해 시스코는 그간 4000만달러를 투자했으며, 송도에서 스마트시티 서비스 제공을 위해 KT와 합작회사인 센티오스(옛 KCSS)를 설립하기도 했다.     

GCoE는 지난 1년여간 사전운영을 거쳐 이번에 정식 가동을 시작했다.

우선 GCoE는 인천 송도에 적용될 다양한 스마트시티 기술과 솔루션을 국내업체들과 개발·협력하고 상용화하는 중추 역할을 담당한다. 여기서 만들어진 혁신 기술과 성공 모델은 국내 전역과 전세계로 전파할 계획이다.

GCoE는 10명의 소규모 인원으로 시작했으며, 향후 5년간 40명 규모로 점차 확대 운영될 예정이다. 설립에 들어간 투자액은 32억원 정도로, 향후 5년내 188억원까지 지속 투자를 벌인다는 방침을 수립한 상태다.

더욱이 GCoE는 앞으로 스마트시티 사업뿐 아니라 향후 다가올 만물인터넷(IoE) 시대를 실제 준비하고 구현하는 핵심 기반으로 발전하게 될 예정이다.     

GCoE는 송도 포스코빌딩 내에 자리잡고 있다. 송도와 다른 지역에 적용될 스마트시티 기술을 개발하고 시험하는 환경과 더불어 만들어진 솔루션을 시연하고 체험할 수 있는 시설도 마련돼 있다.    

이 빌딩 11층, GCoE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디지털 미디어 시스템이 눈에 띈다.

첨단 안내판이라고 할 수 있는 ‘비디오 월(Video Wall)’이다. 방문객은 ‘모션 클릭’으로 원하는 콘텐츠와 서비스를 찾아볼 수 있는 컨시어즈 시스템 등이 제공된다. 또 시스코 텔레프레즌스(영상회의) 기술이 적용된 시스템을 통해 GCoE 및 시스코 임직원들과 직접 연결해 대화를 나눌 수 있다.

이 시스템은 96개 다른 위치와 연결돼 있어, 다른 지역이나 전세계 곳곳에 있는 동료들과도 회의가 가능하다.
 
한발 안으로 들어서면
구축돼 있는 스마트 미디어 디스플레이는 길거리나 건물 안에 설치될 수 있는 첨단 전광판이다.

이 디스플레이에서는 주변 식당 위치를 비롯한 각종 정보를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카드결제시스템과 연결해 주문까지 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한다.

CCTV와 연동돼 있는 주차시스템을 구현한다면, 내 자동차가 어디에 주차돼 있고 주차요금을 얼마인지 조회할 수 있고 정산도 가능하다.

이 시스템은 시스코가 국내업체인 넥스파시스템과 공동 개발한 GCoE의 협력 성과물이다.

시스코의 네트워크 장비를 비롯해 영상카메라, VSM(비디오서베일런스매니저) 등과 넥스파가 개발한 소프트웨어 기반 디지털주차관리시스템(DPLS, Digital Parking Lot System)을 연동해 개발했다.

넥스파는 교통영상인식 기술 개발 업체로, DPLS를 인천 국제공항, 김포공항, 여의도 IFC 센터, 부산 벡스코 등 첨단 건물에 설치했다.

DPLS는 건물 주차장에 차량 입차시부터 빈자리를 안내하는 유도기를 제공하며, 번호인식 모듈로 차량을 손쉽게 조회할 수 있다. 첨단 영상카메라와 고화질 녹화시스템으로 각종 사고를 예방하고 조회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한다.

넥스파는
GCoE에서 현재 시스코의 IOC(통합운영센터) 솔루션, 스마트 키오스크, VSM과 연동, 진행 중이다.

이날 열린 개소식에 참여한 이상준 넥스파시스템 대표이사는 “시스코 솔루션과 넥스파 DPLS를 연동해 GCoE가 입주해 있는 빌딩 지하주차장에 라이브 주차시스템을 구현했다”며, “연말까지 싱가포르에 있는 GCoE에 데모 쇼케이스를 구현하는 것을 기점으로 내년부터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호주 등 아시아태평양지역 진출을 추진하고, 시스코와 함께 세계 시장으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GCoE에는 역시 국내 업체인 N3N와 공동 개발한 IOC가 설치돼 있다. IOC는 도시 전체나 특정 시설, 건물 등을 통합관제할 수 있다.

CCTV 보안카메라와 지리정보시스템(GPS) 등을 기반으로 여러 시스템을 연결해 관제를 수행하고 제어할 수도 있는 시스템이다.

예를 들어 도시 주요 교차로에서 교통사고가 발생한 경우 사고 지역 주위의 정체 해소를 위해 교통 신호를 제어할 수 있다. 운영자는 다른 기관과 협업해 부상자가 있는 곳에 구급차가 신속하게 도달할 수 있도록 조치할 수도 있다.

이날 시연에서는 미아 발생시 알람을 통해 각종 전광판·키오스크에 해당 아동 정보를 실시간 보내 공유하고, 만일 이 아동이 스마트기기를 가진 경우에는 현재 위치를 파악해 빠르게 찾을 수 있는 상황을 보여줬다.

이 솔루션 개발에 협력하고 있는 N3N은 인천대교 관제시스템, 의정부시 재난·방범 관제시스템, 포스코·삼성·LG 등의 생산시설 관제 솔루션을 개발한 업체다.

이 회사 해외사업 총괄 김호민 사장은 “시스코와 협력해 개발한 GCoE 기술을 외국에 소개해 공공시설 관제와 원격 조정을 위한 시스템으로 초기계약만 300만달러 규모를 성사시켰다”며 “시스코를 통해 해외에서 거둔 성과로, 시스코와 스마트 솔루션 공동 개발에 지속 협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밖에도 시스코는 GCoE에 ▲스마트교육 환경을 구현하는 ‘스마트+커넥티드 학습’ ▲스마트홈을 구현하는 ‘스마트+커넥티드 레지던스’ ▲어디서든 사무실 환경을 그대로 옮겨온 스마트오피스 환경을 구현하는 ‘스마트+커넥티드 워크스페이스’ ▲원격 화상진료를 포함한 스마트헬스케어를 구현하는 ‘스마트+커넥티드 의료’ ▲버스 정류장에 설치되는 첨단 키오스크와 폴이 설치된 ‘스마트+커넥티드 교통’ ▲첨단 경기장을 구현하는 ‘스마트+커넥티드 스타디움’ 시연 환경을 구현했다.

‘스마트+커넥티드 학습’환경에서는 전세계 각지에 있는 교수를 영상회의 시스템으로 연결해 수업에 직접 초빙할 수 있다.

현재 시스코는 ‘스마트 정류장’을 구현하기 위해 쓰리엠과 협력하고 있으며, 파트너를 지속 확장할 계획이다.

스마트 의료 서비스를 위해서는 본사 차원에서 GE 헬스케어와 협력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가천의대 길병원와 업무협약을 체결해 시스코의 네트워크 인프라와 텔레프레즌스 시스템, 웹액스 등을 PACS(의료영상저장전송시스템)와 연동해 필요한 영상정보를 즉시 공유할 수 있는 환경을 개발, POC(Proof of Concept)를 진행 중이다.

스마트 의료 서비스 환경을 구현하는 ‘시스코 커넥티드 헬스 프레즌스’ 시스템은 도시와 멀리 떨어진 곳에 있는 환자가 도시에 있는 대형 병원으로 직접 찾아가지 않아도 자신의 집이나 지역 보건지소 등에서 곧바로 전문의와 연결해 상담·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제공한다.
 
GCoE에 구현된 ‘스마트+커넥티드 스타디움’은 최첨단 스타디움의 VIP 서비스를 구현했다. 경기장 VIP 룸에 설치된 IP 전화기를 이용하면, 다른 곳에서 벌어지는 경기나 지나간 경기 영상을 다양한 관점에서 다시 볼 수 있다. 선수들의 이력상황 등의 정보도 찾아볼 수 있으며, 룸에 앉아 경기장에서 판매하는 음식을 주문하고 티셔츠도 구매할 수 있다.

더욱이 경기장에 구현된 HD 와이파이 시스템으로 아무리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어도 원활한 인터넷 접속을 보장할 수 있다고 시스코는 설명했다.   

GCoE에서 만난 시스코 관계자는 “경기장에 이같은 첨단 기술로 프리미엄 스포츠 서비스를 구현하면, 경기장에 직접 가서 경기를 보지 않는 사람들을 다시 경기장으로 찾아오게 만들어 새로운 매출을 발생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며 “국내에서도 경기장을 운영 중인 구단과 지자체 등과 협력해 스마트커넥티드 스타디움을 구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시스템은 미국 달라스 카우보이 스타디움, 뉴욕 양키스의 양키 스타디움, 일본 소프트뱅크 스타디움 등에 적용돼 있다.

한편, 시스코는 내년 9월에 입주하는 송도 11, 16구역 1만가구를 대상으로 스마트 홈 솔루션을 구현할 예정이다. 또 내년 상반기에도 1500세대의 포스코 임직원 아파트에 설치돼 있는 기존 홈네트워킹 시스템을 새롭게 구축할 계획이다.

스마트홈 시스템은 네트워크 인프라와 가정용 화상회의 시스템, 스마트TV 및 각종 모바일기기를 비롯한 첨단기술을 활용해 한층 편리하고 안전한 주거환경을 구현하게 된다.

주민은 실내 온도를 원격 조절하고 조명과 커튼을 조정하며, 실시간 카메라 영상으로 물리적 환경을 모니터링할 수 있게 된다. 텔레프레즌스 시스템으로 집에서 의료
·교육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다.

이를 위해 현재 GCoE는 스마트 홈 플랫폼 개발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이 개발센터에서는 레인메이커즈, 해바라기흥업, 베스트프렌즈네트웍스를 비롯한 20여개 협력사들이 관련 시스템 개발·시험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송도(인천)=이유지 기자> yj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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