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게임

차세대 게임기는 바로 이것…‘오큘러스 리프트 HD’ 체험 해보니

- 내년 크리스마스 시즌 상용화 목표…최종 가격 300달러 수준 예상
- 국내 업체와도 게임 개발 협의 중…건축·비행시뮬레이션으로도 활용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가상현실’(VR) 게임 시장이 열릴 조짐이다. 이러한 트렌드를 이끄는 선두주자가 오큘러스VR(www.oculusvr.com 대표 브랜든 이리브)이다. 이 업체가 개발 중인 ‘오큘러스 리프트 HD’는 내년 겨울로 목표한 상용화 단계 이전부터 게이머들의 폭발적인 관심을 끌고 있다.

이 기기를 착용하고 작동시키면 눈앞에 풀HD(1080x1920) 해상도의 3D 세상이 펼쳐진다. 기자가 직접 체험해보니 현장감이 상당하다. 이 기기가 게임과 접목될 경우 상당한 시장 파괴력을 가질 듯 싶었다. 차세대 게임기의 충분한 가능성을 확인한 자리였다.

우선 기자는 동굴 속에서 거대 몬스터를 만나는 체험을 해봤다. 몬스터에게 다가갈수록 현장감이 배가된다. 3미터는 족히 넘을 듯한 이 몬스터의 얼굴을 보려면 기자가 고개를 들어야 한다. 하늘에서 내리는 눈도 원금감과 입체감이 느껴질 정도로 생생하다.

귀신의 집과 영화관 내부도 체험했다. 어두운 저택 안에서 촛불의 빛을 따라가는 체험 모드다. 가는 길에 의자가 저절로 넘어지고 귀신이 불쑥 나타나기도 한다. 기존 1인칭시점의 공포물에서 체험할 수 있는 현장감을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다. 영화관 모드에서 위치를 바꾸자 극장 스크린을 보는 각도가 달라진다. 이는 실제 영화관에서 보는 그대로를 생각하면 된다.

아론 딘 데이비스 오큘러스VR 디렉터(개발자관계 담당)와 서동일 오큘러스VR 한국지사장을 26일 한국국제게임컨퍼런스에 마련된 오큘러스 리프트 HD 시연 현장에서 만났다.

데이비스 디렉터는 “내부적으로는 상용화 시기를 2014년 크리스마스 시즌으로 타깃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제품의 대한 (완성도) 욕심을 채울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 (출시 시점에 대한) 확실한 약속은 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서동일 한국지사장은 “내년에 열리는 주요 게임쇼 하나에서는 소비자 버전에 가까운 기기를 내놓을 것”이라며 “이에 앞서 올해 지스타에 (오큘러스 기기 전시를 위해) 나간다”고 전했다.

현재 오큘러스 리프트 HD의 개발자 키트의 가격은 300달러다. 회사 측은 고품질의 가상현실 경험을 추구하지만 최종 소비자 버전의 가격이 개발자 키트버전의 300달러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대해 데이비스 디렉터는 “부품가격이 빠르게 떨어지고 있다”면서 “처음 오큘러스에서 사용했던 LCD 패널 가격이 지금의 고사양 패널 가격과 같다. 지금은 (오큘러스에 들어가는) 1080P(풀HD) 패널이 60달러인데 향후 더 떨어질 것”이라고 답했다. 

데이비스 디렉터는 또 “개발자 버전을 300달러에 팔고 있어 이미 손익분기점은 맞췄다. 앞서 유치한 투자금액(약 1840만달러)을 쓴 적이 없다”며 현재로서는 추가 투자 유치 계획이 없음을 전했다.

이날 데이비스 디렉터는 한국지사 설립 계기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그는 “디스플레이 선도 업체들이 한국에 많다”며 “또 오큘러스가 콘솔이 아닌 PC기반으로 개발 중인데 온라인게임 강국인 한국에서 게임이 잘 만들어진다면 동남아 국가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또 서 지사장은 “한국 사용자들이 깐깐하다”며 “한국 소비자에게 맞춘다면 글로벌 이용자들의 입맛을 맞출 수 있다고 봤다”며 지사 설립 이유를 덧붙였다.


현재 오클러스VR은 전 세계 다양한 개발사들과 오큘러스 리프트 HD에 들어갈 콘텐츠 개발 협의를 진행 중이다. 앞서 공개된 게임으로는 우주 배경의 슈팅게임 ‘이브 발키리’가 있다. 200억이 넘는 개발비용이 투입된 대형 게임이다. 이와 관련해 서 지사장은 “국내게임업체들과도 게임 개발 협의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서 지사장은 “게임 영역 이외에도 많은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며 “건축 분야에서는 집을 입체로 구현해 오큘러스로 체험할 수 있고 비행시뮬레이션, 드라이빙시뮬레이션, 의학실습용으로도 오큘러스 프로그램이 구현돼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데이비스 디렉터는 오큘러스VR 비전에 대해 “1990년대에는 가상현실을 시도하기 위해 많은 노력이 있었지만 하드웨어 기술이 따라가지 못했다”며 “이제는 가상현실을 구현할 수 있는 세상이 왔다. 오큘러스VR은 근시일 내에 상상 속에 머물렀던 가상현실을 구현해 보다 재미있는 세상을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디지털데일리 네이버 메인추가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