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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클라우드 시장 난제…대기업 공략할 것”

“한국 시장에서 오라클의 가장 큰 난제는 클라우드 컴퓨팅이나 서비스로서의 소프트웨어(SaaS) 채택률이 늦다는 겁니다”

아드리안 존스 오라클 아시아태평양지역 총괄 수석 부사장<사진>의 말이다. 24일(현지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고 있는 오라클 오픈월드 2013 행사 중 만난 존스 부사장은 한국 시장에 대해 이같이 총평했다.

지난 몇 년간 오라클 전략의 핵심은 ‘엔지니어드 시스템’과 ‘클라우드 컴퓨팅’이었다.

엔지니어드 시스템은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최적화 한 전용 머신으로, 한국에서 오라클의 기대대로 많은 판매가 이뤄졌다. 특히 DB 어플라이언스인 엑사데이터가 이같은 성과를 견인하고 있다.

그러나 클라우드 컴퓨팅의 성과는 오라클 측 기대보다 못하다는 평가다. 최근 대교에서 오라클 클라우드 인사관리 솔루션을 도입하는 등 소기의 성과는 있지만 기대만큼은 아니다.

존스 부사장은 “클라우드 컴퓨팅 도입은 국가의 IT 성숙도와도 높은 관계가 있다”면서 “한국과 일본처럼 성숙도가 높은 곳은 클라우드가 도입이 늦은 편”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통적으로 한국은 기술의 선구자였다”면서 “그러나 한국도 신기술을 많이 도입하면서 더이상 온프레미스(자체구축)이 아닌 오프프레미스(외부 서비스 이용)으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울러 정부의 규제도 클라우드 도입을 늦춘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에서는 은행 같은 곳에서 데이터를 클라우드 상에 올리는 것이 법적으로 금지돼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규제완화에 대한 요구도 피력했다.

그는 아울러 한국 시장에서 대기업 중심으로 클라우드 컴퓨팅을 확산할 계획을 밝혔다. 다른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들이 중소기업에 중점을 두고 있는 것과 다른 전략이다.

그는 “오라클은 전통적으로 중견기업 이상의 기업들이 주로 고객”이라며 “안정성과 보안성을 앞세워 대기업을 설득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에 데이터센터를 건립하는 것은 부정적 입장을 드러냈다. 그는 “오라클은 데이터센터의 입지조건을 따질 때 그 시장의 성장성을 본다”면서 “한국도 성장성이 높아 보인다면 데이터센터를 건립할 수도 있지만 현재로서는 그런 계획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오라클은 현재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호주 시드니에 2개, 싱가폴에 1개의 데이터센터를 보유하고 있다. 차기 데이터센터 건립지는 인도가 유력하다.

<심재석 기자>sjs@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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