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부 이용자, 배상 요구 서명운동…LG전자, “수집한 적도 할 수도 없어”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LG전자가 때 아닌 개인정보수집 논란에 휩싸였다. 스마트폰에 스파이 애플리케이션(앱)을 설치해 사용기록을 수집 및 열람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일부 이용자는 포털사이트에서 불법 정보 수집을 중단하라는 서명운동까지 펼치고 있다.
23일 LG전자에 따르면 LG전자가 지난해 3월 출시한 ‘옵티머스뷰’ 이후 스마트폰은 ‘MLT’라는 앱을 내장하고 있다.
이 앱은 사용자의 ▲기지국 위치정보 ▲네트워크 접속 기록 ▲앱 실행 내용 등에 대한 10일치 정보를 저장한다. 구동 메모리는 10MB다. 스마트폰 블랙박스 역할이다.
LG전자 관계자는 “MLT는 고객에게 보다 편한 사후서비스(AS)를 위해 내장한 앱”이라며 “내용은 단말기에만 저장되며 10일이 지난 정보는 자동으로 삭제된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추석 연휴 기간 이 앱을 두고 일각에서 LG전자가 불법 정보 수집을 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특히 LG전자로 이 정보가 실시간 전송된다는 의혹 제기로 불만이 눈덩이처럼 커지는 상황이다. 포털사이트 다음의 아고라에는 MLT 삭제 및 배상을 요구하는 서명 운동이 올라왔다. MLT 차단을 위한 방법도 게시됐다. MLT가 일반 사용자는 볼 수 없는 영역에 설치돼 구동되고 사전에 알리지 않은 것을 문제 삼았다.
이에 대해 이 관계자는 “실시간 전송을 하거나 열람을 한다면 서버 등 데이터베이스(DB)를 관리한다는 것인데 그런 시스템도 비용도 없다”라며 “오프라인에서 AS를 받을 때만 원인 파악을 하기 위해 사용되는 정보이며 이 과정에서 들여다볼 때도 사용자의 동의를 받고 있다”라고 사실 관계가 잘못됐다고 해명했다.
한편 스마트폰의 정보를 관련 업계가 수집해 활용한다는 우려는 ‘뜨거운 감자’다. 애플과 구글은 지난 2011년 전 세계 사용자의 위치기반서비스(LBS) 관련 정보를 수집해 비난을 받은 바 있다. 한국 정부도 이를 이유로 애플에 과태료 300만원과 시정명령, 구글에 시정명령을 내렸다.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와 아이오에스(iOS)의 보안 취약도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문제 중 하나다.
국내 제조사 관계자는 “스마트폰에 각종 정보가 들어가면서 사용자가 느끼는 불안이 커지고 있지만 여전히 스마트폰보다는 PC를 통해 개인정보가 유출되는 사례가 많다”라며 “스마트폰은 PC처럼 다양한 환경에서 장애가 발생할 수 있어 AS 편의를 위해 어느 정도 사용 기록을 단말기에 남기는 것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라고 말했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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