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명세 비해 반응 ‘부진’…시장 대응 한발 늦어
- 해외 게임사, 국내 개발 게임 서비스 확대 추세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지난해 카카오톡(카톡) 게임 플랫폼이 열린 이후 올 상반기부터 외산 모바일게임이 속속 진입하기 시작했다. 해외 게임사의 구미를 당길 만큼 카톡 플랫폼의 매출 효과가 확인됐다는 방증이다.
모바일 앱 시장조사업체 앱애니(appannie.com)에 따르면 구글플레이 국내 매출이 국가별 순위에서 일본에 이은 전체 2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카톡 게임으로 결제수수료가 확대된 덕분이다. 미국이 전체 3위다. 상위 3개국을 합친 구글플레이 매출은 전체 70%에 달했다.
이처럼 국내 시장이 커지자 해외 게임사들이 카톡 플랫폼으로 눈을 돌린 것이다.
현재 카톡에 진입한 주요 외산 게임으로는 ‘비쥬얼드’(EA모바일), ‘캔디크러시 사가’(킹닷컴), ‘달려라 마블(월트디즈니컴패니)’ 등이 꼽힌다.
업계 일각에선 외산 모바일게임의 국내 시장 진입에 따라 산업 역전 현상을 우려했지만 이는 기우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외산 게임이 유명세에 비해 인기를 끌지 못하는 탓이다.
17일 구글플레이 최고매출 부문을 보면 앞서 언급한 외산 게임 가운데 ‘캔디크러시 사가’가 81위, ‘달려라 마블’이 101위를 기록했다. 애니팡의 원조 게임으로 알려진 ‘비쥬얼드’는 500위를 벗어나 순위에 잡히지 않고 있다.
이 같은 외산 게임의 저조한 순위엔 여러 이유가 있다.
캔디크러시 사가의 경우 앞서 해외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었고 국내에서도 입소문에 따라 이용자층이 두텁게 형성됐다. 17일 국내 구글플레이 최고매출 부문에서 캔디크러시 사가의 글로벌 출시버전은 전체 32위를 차지했다. 이용자들이 카톡 연동 게임으로 넘어가기보다 기존 출시된 게임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보인다.
월트디즈니의 달려라 마블은 아이언맨, 헐크 등 유명 캐릭터를 앞세워 국내에 진출했으나 이용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지 못했다. 이 게임은 달리기 장르다. 윈드러너, 쿠리런 등 국산 게임이 선점한 시장에 진출했으나 이렇다 할 반응을 끌어내지 못했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외산 게임의 대응이 한발 늦다”며 “비쥬얼드 경우도 본사 관계자가 방한해 카톡 입점을 협의할 때에도 국내 시장 대응이 늦은 것을 아쉬워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해외 게임사들은 국내 개발사와 협력하거나 직접 게임을 개발해 카톡 플랫폼을 공략하고 있다.
월트디즈니컴패니코리아는 지난달 30일 ‘디즈니 사천성’이 100만 다운로드를 돌파했다. 이 게임은 비알게임즈가 개발했다. 그리코리아는 국내 인력으로 직접 게임을 만들어 카톡을 공략하는 경우다. 풀3D 모바일 액션게임(MORPG) ‘로스트 인 스타즈’와 캐주얼 게임 ‘점핑테일’ 등을 출시했다. ‘로스트 인 스타즈’는 현재 구글플레이 최고매출 67위를 기록 중이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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