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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지 영역으로 침투한 오라클 DB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글로벌 데이터관리 소프트웨어(SW)의 절대강자 오라클 DB가 스토리지 SW의 영역까지 침범하고 있다. 그 동안 스토리지 업체들의 차별화 전략이었던 기능을 오라클이 DB단에서 제공함에 따라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주목된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출시된 오라클 DB 12c에는 데이터 관리 효율성을 높이고 스토리지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다양한 기능이 추가됐다. 특히 데이터의 활용도에 따라 다른 종류의 스토리지에 저장할 수 있는 기능인 ‘자동 데이터 최적화’를 선보였다.

이를 이용하면 데이터의 활용 빈도에 따라 자주 사용되는 데이터(hot data),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데이터(warm data), 드물게 쓰이는(cold data) 데이터 등으로 구분해 사용자들 스스로 정책을 세울 수 있다.

예를 들어, 데이터 생성 이후 3일 동안 사용이 없을 경우엔 히트맵(자동데이터최적화 기능)은 10%의 압축률을 적용해 일반 하드디스크에 저장하도록 한다. 이후 180일이 지나고 데이터 사용빈도가 적어지면 20배 이상의 압축률을 적용해 SATA와 같은 더욱 저렴한 디스크로 이동시키는 정책을 세울 수 있다.

이는 스토리지 업체들이 내세우는 ‘자동 스토리지 티어링(Auto Storage Tiering)’과 유사하다. ‘핫 데이터’의 경우 고성능의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나 파이버채널(FC) 디스크로 옮기고, 사용 빈도가 낮은 ‘콜드 데이터’는 SAS나 SATA와  같이 보관에 중점을 둔 비용 효율적인 하드 디스크로 이동시켜 저장한다는 개념이다.

몇년 전부터 스토리지 업계가 이같은 자동 스토리지 티어링을 강조하고 있는 이유는 최근 기업들이 플래시 스토리지 등 고가의 빠른 응답 속도를 가진 시스템과 일반 HDD기반의 스토리지를 동시에 사용하는 하이브리드 스토리지 전략을 수립하면서 사용 빈도나 중요도에 따른 데이터들의 분류와 저장이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기업들은 전체적인 시스템 응답속도 확보와 총소유비용(TCO) 절감이 가능하게 한다는 것이 전통적인 스토리지 관리 시스템 전략이다. 대부분의 스토리지 업체가 이러한 기능을 필수적으로 지원하며 경쟁력 중 하나로 내세우고 있다.

하지만 DBMS 단에서 이러한 데이터 분류가 이뤄져 스토리지에 저장되면 그동안 스토리지 업계가 내세웠던 이같은 강점은 희석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오라클의 새 기능이 스토리지 SW의 모든 기능을 대체하는 것은 이니다.

한국오라클 세일즈 컨설팅 조완제 상무는 “히트맵의 경우 어디까지나 DB데이터가 국한돼 있고, 자동 스토리지 티어링은 DB는 물론 다양한 비정형 데이터 등까지 넓은 의미의 데이터 모두를 상대로 하고 있어 성격이 다르다”고 말했다.

조 상무는 “데이터 수명주기(ILM) 관점의 DB관리 측면에서 액세스에 들어가는 비용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기능이 추가된 것이라고 보면 될 것”이라며 “DB12c의 새로운 파티션과 압축, 분류 등의 기능을 통해 결과적으로 스토리지 비용 절감을 이끌어 내는 방안의 하나로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오히려 “같은 데이터를 DB를 통해 한번 분류해주고 스토리지단에서 한번 더 물리적으로 분류해 저장이 가능하기 때문에 오히려 상호보완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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