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T·LGU+, “광대역 LTE·LTE-A 별개 기술”…KT, “마케팅 용어, 광대역+LTE-A 지칭”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KT가 오는 9월부터 광대역 롱텀에볼루션(LTE) 서비스를 시작한다. KT는 이를 국내 최초 ‘광대역 롱텀에볼루션 어드밴스드(LTE-A)’라고 발표했다. 하지만 광대역과 LTE-A는 엄연히 다른 기술이어서 논란이 일고 있다.
통신업계에서 마케팅적으로 기술 명을 혼용해 논란이 된 사례는 전 세계적으로 많다. 미국 AT&T는 고속패킷접속플러스(HSPA+) 상용화 당시 4세대(4G) 이동통신이라는 마케팅을 해 경쟁사와 갈등을 빚었다. 국내에서도 LG유플러스가 리비전A를 3세대(3G) 이동통신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2일 KT는 서울 광화문 올레스퀘어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내 최초로 광대역 LTE-A 시대를 연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에 대해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반발했다. 광대역 LTE-A라는 기술은 현재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LTE-A는 주파수결합기술(CA, 캐리어 애그리게이션)이 기분”이라며 “광대역이라고 하면 20MHz를 묶어야 하는데 현재 기술 표준이 10MHz씩 묶는 것 밖에 없다”라고 지적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광대역 LTE-A라는 기술표준은 없다”라며 “KT가 자의적으로 정한 명칭”이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들의 말대로 기술면에서 보면 광대역 LTE-A는 없다. LTE 기술표준은 3GPP(3rd Generation Partnership Project)가 담당하고 있다. 3GPP는 LTE-A를 CA라고 규정하고 있다. 현재 CA는 다운로드 기준 10MHz+10MHz만 표준이 있다. 광대역 LTE-A라고 하려면 20MHz+10MHz가 돼야 한다.
KT는 1.8GHz 35MHz폭으로 광대역 LTE를 서비스하고 900MHz 20MHz폭을 더해 광대역 LTE가 되지 않는 지역에서 LTE-A를 할 계획이다. 광대역 LTE와 LTE-A를 동시에 하니 광대역 LTE-A라고 부르는 것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KT 텔레콤&컨버전스(T&C)부문장 표현명 사장<사진>은 “광대역과 CA를 같이 하겠다는 의미를 담은 것”이라며 “내년 3분기에는 광대역(20MHz)과 CA(10MHz)를 수용할 수 있는 칩셋이 나온다. 그래서 광대역 LTE-A가 맞다”라고 해명했다.
한편 명칭 논란과 상관 없이 KT 이용자는 서울의 경우 9월 중 최대 100Mbps LTE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광대역 LTE(LTE-A) 스마트폰 구매자는 최대 150Mbps를 사용할 수 있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LTE-A와 같은 속도다. 단말기를 새로 사지 않은 사람도 혜택을 누릴 수 있다는 점에서 KT 서비스가 더 범용적이다.
KT의 150Mbps LTE 서비스는 9월 서울을 시작으로 10월 수도권(인천광역시 포함) 2014년 3월 광역시 2014년 7월 전국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LTE-A는 900MHz 주파수 간섭 문제가 해결되는 대로 서비스를 개시한다. 이 역시 9월 출발 예정이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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