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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CNS-SK C&C, 금융 SI시장 축소… 차별화된 금융 사업 전략 전개

- 대형 금융SI 사업 실종, 토털 솔루션 통한 수익모델 창출에 안간힘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LG CNS와 SK C&C가 금융 시장에서 새로운 수익모델 마련에 나서고 있어 주목된다. 기존 금융SI 시장 외에 차별화된 비즈니스 모델 발굴을 통해 수익성 개선에 나선다는 복안이다. 

 

삼성SDS가 지난 7월 금융 SI사업에서 손을 떼며 외형적으로 국내 금융 IT시장에서 LG CNS와 SK C&C가 보다 유리한 고지를 차지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이트레이드증권은 SK C&C가 2분기 금융 IT서비스분야에서 실적 호조로 실적 모멘텀이 부각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삼성SDS가 금융SI 사업에서 손을 뗐다 하더라도 금융권에서 굵직한 사업이 없었던 만큼 시장 상황이 바로 반영됐다고 보긴 어렵다. 다만 삼성SDS라는 주요 경쟁자가 시장에서 사라졌다는 점은 분명 긍정적인 요인이다.

 

하지만 올 하반기 대형 차세대시스템 사업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은 문제다. 특히 금융권의 차세대 사업이 대부분 마무리됐고 캐피탈 등 중소 금융사의 차세대사업은 LG CNS나 SK C&C가 쉽게 뛰어들기 어렵다는 점이 걸림돌이다.

 

매출 확대를 위해서 사업 수주에 참여할 순 있지만 이 시장은 한화S&C, 동부CNI, DK유엔씨, 아시아나IDT는 물론 LIG시스템, IBK시스템 등 중견 IT서비스업체와 금융 IT전문사들이 경쟁을 벌이는 곳으로 실익이 많지 않다.

 

이에 따라 LG CNS, SK C&C는 금융 IT시장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새로운 수익사업 발굴에 집중하고 있다.

 

올해 1월 LG엔시스의 금융자동화기기 사업부문을 인수한 LG CNS는 해외시장 개척을 통해 실적을 개선하고 있다.

 

LG CNS는 상반기 5000여대에 달하는 ATM 기기를 생산했다. 공장 가동률은 2분기 현재 90%에 육박하고 있다. LG CNS에 인수되기 전 LG엔시스의 2012년 상반기 평균 가동율 69%에 비해 현저히 높아진 수치다.

 

생산대수로 비교해 봐도 LG엔시스의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해보면 월등히 높아졌다는 관측이다. 이 같은 배경엔 LG CNS의 해외시장 공략 전략이 먹혀들어가고 있다는 평가다.

 

물론 지난해와 올해 노후화된 ATM의 교체시기가 도래한 것도 이같은 생산확대에 일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국내 시장의 경우 ATM의 가격대가 저가로 형성돼있어 수익률 면에선 도움이 되지 못한지 오래다.

 

이에 LG CNS는 LG엔시스의 금융자동화사업을 인수하면서 토털 금융IT 솔루션을 통한 해외진출을 목표로 삼겠다고 밝힌바 있다. 실제로 적극적인 해외수출로 ATM을 통한 금융사업본부의 성장이 두드러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중국 환류식 ATM(Recycling ATM) 시장 역시 연평균 성장률이 10%를 상회하는 등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되고 있어 미래는 밝다는 관측이다.

 

LG CNS 관계자는 “중국 시장에서의 인지도 개선으로 시장 확대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SK C&C는 모바일 커머스 시장에 집중하고 있다. 구글, 보다폰(Vodafone), 차이나유니콤(China Unicom) 등 해외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는 지급결제와 TSM(Trusted Service Manager) 분야에서의 노하우를 국내 시장에 접목시키겠다는 움직임이다.

 

특히 국내 카드사와 은행들이 통신사 위주의 모바일 지급결제 시장에서의 주도권 확보 움직임과 맞물려 시장 기회 발굴이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어 SK C&C는 하반기부터 금융 마이크로SD 사업의 파일럿을 진행할 계획이다.

 

금융 마이크로SD는 금융사들이 통신사 주도의 모바일 결제 및 근접지급결제 시장에서의 반격 카드로 꼽고 있는 것으로 시장이 활성화될 경우 국내 업체인 SK C&C가 보다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대규모 인력이 투입되는 금융 SI 사업은 매출면에선 도움이 되지만 수익성 면에선 그리 도움이 되지 않는다. 따라서 양 사는 유지보수 및 연간 고정적인 매출이 가능한 금융 IT연계 사업 발굴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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