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올 하반기 모바일게임 시장에 신작들이 대거 쏟아질 전망이다. 올초까지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은 성공한 게임을 빼닮은 유사 게임을 재빨리 출시, 시장 진입과 동반 흥행을 노리는 ‘속도전’ 트렌드가 이어졌다. 그러나 하반기엔 대형사들의 본격적인 모바일 게임 시장으로의 사업 확장이 예상된다. 대형사들은 특히 다수의 모바일게임 라인업을 앞세운 ‘물량전’을 예고하고 있다.
우선 NHN엔터테인먼트(옛 한게임)에 업계 이목이 쏠린다. 8일 네이버 실적발표 후 컨퍼런스콜을 통해 이 회사의 모바일게임 시장 공략에 대한 강한 의지가 재차 확인됐다.
이와 관련 이은상 NHN엔터테인먼트 대표는 “하반기 20~30종 게임이 출시될 예정”이라며 “모바일게임이 많다. 라인 전용 2종에 자체 개발 5종 이상을 준비 중이다. 한국에서 PC쪽으로 드라켄상, 아스타, 에오스 등 4종 정도 출시를 예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모바일게임 전문업체인 게임빌과 컴투스의 물량전도 예상된다.
게임빌은 올 상반기와 마찬가지로 하반기 20여종의 게임을 출시할 계획이다. 게임빌의 경우 간판 게임인 ‘제노니아’, ‘프로야구’ 시리즈 등이 하반기 출시가 예정돼 대형 게임사들과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올 상반기 신작 출시가 뜸했던 컴투스는 3분기에 10종의 모바일게임 출시를 앞뒀다.
이와 함께 1세대 온라인게임사들의 시장 진입도 주목된다.
한빛소프트는 3분기 4종의 모바일게임 출시에 이어 하반기 총 7종을 출시한다. 가볍게 즐길 수 있는 퍼즐 장르부터 스포츠, 슈팅액션 등 다양한 장르의 게임 출시를 예고했다. 엠게임은 이달 2종의 모바일게임을 시작으로 PC게임 ‘프린세스메이커’에 기반을 둔 모바일 소셜게임 등의 출시를 예정 중이다.
엔씨소프트는 올해 모바일게임 원년을 목표한다고 밝힌 바 있다. 블레이드&소울 카드게임(TCG) 등 자회사 포함해 10종의 모바일게임 출시를 준비 중이다. 앞서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는 자체 개발한 모바일게임을 비롯 연말까지 30~40종의 게임 출시 계획을 공개했다.
이처럼 주요 게임업체의 라인업만 합쳐도 신규 모바일게임이 100종을 훌쩍 넘는다. 여기에 모바일게임 퍼블리싱 사업을 선언한 네시삼십삼분과 파티게임즈 등 유명 벤처들이 가세하면 올 하반기 게임 시장은 그야말로 혼전이 예상된다.
이에 따라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이 성숙기로 접어드는 가운데 점차 장르 선점 효과가 희석되고 물량을 앞세운 게임업체들의 시장 전략이 본격화되면서 이 같은 승부수가 시장에서 통할지 주목된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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