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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게임, 무심사 입점 정책 도입…엇갈리는 업계 반응

- 무심사 입점, 대형사에 혜택 쏠려…시장 장악 가속도
- 게임사 간 교차홍보, 성공 기회 많아져 vs 대형사 영향력 강화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카카오가 게임 플랫폼 오픈 1주년을 맞아 입점 정책에 변화를 꾀했다. 일정 조건을 갖춘 게임에 한해 심사 없이 입점이 가능하도록 문턱을 낮추고 타 게임사 간 교차홍보(크로스프로모션)도 허용하겠다는 게 이번 정책 변화의 골자다.

카카오가 30일 발표한 게임 플랫폼 무심사 입점 기준은 ▲한국·일본·미국의 구글플레이와 앱스토어의 최고매출 및 무료인기 순위 상위 20위권 내에 7일 이상 이름을 올린 게임인 경우와 ▲카카오 게임 1종의 누적 매출이 1억원을 넘은 경우다. 해당 게임사가 1년 내 차기 게임 1종을 카카오 게임 플랫폼에 자유롭게 선보일 수 있다.

게임업계에서는 무심사 입점 기준에 대해 대형사나 흥행 게임을 이미 확보한 일부 중소 업체가 카카오 게임 플랫폼의 정책 변화의 혜택을 볼 것이라는 평가가 앞선다. 인기와 안정성이 검증된 게임에 한해 입점 문턱을 낮췄다는 게 주된 이유다.

이에 대해 카카오 게임 플랫폼 입점을 준비 중인 한 신생 업체 대표는 “소형 개발사와는 상관없는 정책”이라고 선을 그었다. 카카오 게임을 출시한 한 업체 관계자도 “업계와 상생하고자 해서 나온 정책은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업계가 우려하는 부분은 이번 무심사 입점 정책을 따를 경우 CJ E&M 넷마블 등 대형사들의 모바일게임 시장 장악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넷마블만 해도 자사 게임 간 교차홍보를 통해 상당수 게임을 흥행 반열에 올리고 있는데 이들 게임이 대부분 누적 매출 1억원을 넘겨 차기 게임의 무심사 입점 기준을 충족시키기 때문이다.

일본과 미국 현지 게임업체의 국내 진출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이번 정책 변화에 따라 해외 시장의 인기 모바일게임도 무심사 입점 기준에 충족된다. 해외 업체가 국내 이용자 저변을 확보하려는 전략을 앞세운다면 카카오 게임 플랫폼 입점이 가장 구미가 당기는 대안일 수 있다.

타 게임사간 교차홍보 허용 정책에 대해서는 성공 기회가 많아질 것이란 기대감과 함께 대형사에게 유리한 정책이라는 우려가 함께 나왔다.

한 업체 관계자는 “비슷한 장르와 유저층을 가진 게임과 프로모션을 하면 신작 게임에 길을 열어 줄 수 있다”는 반응을 보이는 반면 다른 업체에서는 “(교차홍보를 위해서) 잘 나가는 퍼블리셔와 긴밀한 관계를 형성하는 게 중요할 것이다. 퍼블리셔의 힘이 더 세지지 않을까”하고 전망했다.

이에 대해 카카오 측은 “대형 퍼블리셔에 유리한 거 아닌가 하는 반응도 있는 것으로 안다”며 “크로스프로모션은 세부적 방침을 정해야 한다. 첫 단추를 꿴 것으로 봐 달라”고 말했다.   

또 카카오는 “업체들이 요청이 많은 부분을 받아들여 정책의 방향을 바꾼 것”이라며 “입점 기준은 계속 완화해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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