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월 번호이동, KT 일평균 8000~9000명 이탈…LTE-A 불가, 서비스 악재 겹쳐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KT가 30일부터 내달 5일까지 1주일 동안 이동전화 신규 및 번호이동 가입자를 받지 못한다. 방송통신위원회의 제재 때문이다. 통신사 단독 영업정지는 이번이 처음이다. KT의 영업정지 기간 이동통신시장 상황과 KT 가입자 유출 규모에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30일 KT에 따르면 KT는 이날부터 오는 8월5일까지 방송통신위원회의 제재로 이동전화 신규 및 번호이동 가입자를 받지 못한다. KT가입자의 기기변경과 이동통신 세대 전환은 가능하다.
방통위는 지난 18일 KT를 시장 과열 주도 사업자로 지목하고 영업정지 처분 1주일을 내렸다. 단독 영업정지가 처음인 탓에 당사자인 KT는 물론 정부와 경쟁사, 제조사 등이 이번 결과를 주목하고 있다. KT는 영업정지 기간 기기변경 마케팅을 강화할 계획이다.
KT 관계자는 “시장안정화가 지속적으로 유지되도록 규제기관에 시장모니터링 강화를 요청하는 한편 기존 우수고객 위주의 기기변경에 더욱 노력하며 마케팅 활동 영역이 다양한 만큼 다른 분야에서 더욱 매진해서 고객 서비스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설명했다.
업계는 1주일 동안 최소 번호이동만 6만명 정도의 KT 가입자가 빠져 나갈 것으로 예측했다. 7월 번호이동 시장에서 KT는 하루 8000~9000명의 가입자가 나가고 6000~7000명 가입자가 들어왔다. 경쟁 상황이 현재처럼 유지된다면 들어오는 사람 없이 나가기만 하니 1일 8000~9000명 손실이다. 7일이면 5만6000~6만3000명이다.
경쟁사 관계자는 “KT가 보조금을 써도 효과를 크게 보지 못하고 있다”라며 “영업력 열세로 7월에도 가입자가 감소하고 있는데 영업정지까지 겹쳐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KT 세일즈운영총괄 남규택 부사장이 방통위가 이번 제재 전 가진 전체회의에서 “과열경쟁 기간에도 가입자 수가 유일하게 감소했다. 얻은 것도 없으니 선처해달라”라고 읍소했지만 ‘얻은 게 없다고 불법행위를 눈 감아 줘야 하냐’는 면박을 받았다.
또 다른 경쟁사 관계자는 “KT가 시장 방어를 위해 기기변경에 과조한 보조금을 쓰지 않을까 우려한다”라며 “영업정지 이후 만회를 위한 KT발 과열 우려도 있다”라고 걱정했다.
KT는 통신 3사 중 유일하게 순차 영업정지 차례가 돌아오기 전 누적가입자 수를 아직도 만회하지 못했다. KT의 지난 2월 기준 KT 가입자는 1662만5743명이다. 지난 6월 기준 KT 가입자는 1643만9188명으로 20만명 가까이 부족하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영업정지 여파를 털고 가입자 증가를 기록하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한편 영업정지가 KT의 가입자 이탈을 가속화 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2배 빠른 롱텀에볼루션(LTE) 서비스 롱텀에볼루션 어드밴스드(LTE-A) 경쟁 중이다. KT는 연내 서비스가 불가능하다. LTE-A와 영업정지가 KT의 브랜드 약화를 가져와 해지율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 이런 전망을 하는 쪽의 근거다.
KT는 LTE 시대 들어 경쟁사보다 매번 서비스 경쟁에서 늦었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LTE 전국망 경쟁에 돌입하기 전월인 작년 2월 KT 누적가입자 수는 1663만9860명. 이후 1년 5개월이 지났지만 아직도 이 수준을 회복치 못했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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