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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폭의 IT조직 개편 단행…국민은행 IT현안 향배는?

[디지털데일리 박기록기자] 지난주 국내 금융IT업계의 관심은 국민은행의 인사에 쏠렸다. 전무급의 CIO(IT본부장)와 상무급의 IT정보보안부장이 각각 임명됐으며 IT본부내 부장급 인사도 마무리됐다. 

국민은행 IT부문 인사에 관심을 두는 배경에는 공교롭게도 국민은행과 관련된 IT현안이 어느때보다 많기때문이다.

 

특히 국민은행이 기존 주전산시스템인 IBM 메인프레임을 대체하기 위해 검토해왔던 스마트사이징 프로젝트의 추진 여부는 IT조직 개편과 인선이 마무리됨에 따라 이제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현안이 됐다.


또한 그동안 KB금융그룹 차원의 인사개편을 이유로 미뤄졌던 대규모의 IPT구축을 위한 사업자 선정작업도 본격 재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당초 국민은행은 올해 3월이전에 국내 통신사업자를 대상으로 사업자를 선정할 계획이었다.  IPT사업을 통해 국민은행을 비롯한 KB금융그룹내 주요 계열사에 IP텔레포니 장비및 각종 네트워크 장비를 교체할 계획이다.


◆피할 수 없는 뜨거운 감자 = 국민은행이 현재 직면하고 있는 여러 IT현안중 가장 관심사는 역시 스마트 사이징이다.


당초 국민은행은 지난 6월말까지 스마트사이징 프로젝트 추진여부를 결론내렸어야 했다. 그러나 마침 어윤대 회장 퇴임이후 국민은행을 비롯한 KB금융그룹의 인사 태풍이 예고돼있었기때문에 이 문제를 잠시 미뤄놓을 수 밖에 없었다.


국민은행측은 스마트사이징 검토작업을 통해, 오는 2015년 6월부터 향후 5년간 IBM과의 기존 전산장비 구매계약(OIO방식)을 재추진할 것인지 아니면 메인프레임을 버리고 유닉스 등 리호스팅 체제로 전환할 것인지를 놓고 그동안 많을 고민을 해왔으나 아직 뚜렷한 결론을 내리지는 못한 상황이다.  


다만 국민은행 IT부문 조직 변화의 폭이 예상했던 것 보다는 심한 것으로 나타나 스마트사이징 프로젝트 추진에 대한 의사결정이 쉽게 이뤄질 것인지는 의문이다.


무엇보다 그동안 스마트 사이징 프로젝트를 조율해왔던 CIO와 IT기획부장 등 핵심 의사결정 라인이 이번 인사로 교체됐다는 점에서 국민은행이 그동안 검토해왔던 굵직 굵직한 IT현안에 대한 방향성에는 불확실성이 커지는 모양새다. 


국민은행으로서는 시기적으로는 기존 IBM과의 OIO계약 만료 2년전에 의사결정을 내려야하지만 시기를 늦출수록 국민은행에게는 '뜨거운 감자'가 될 수 밖에 없다.  


◆IT혁신보다 안정적인 조직관리에 무게 = 혁신 물론 이번 조직개편에서 국민은행은 IT부문 뿐만 아니라  은행 전체적으로 큰 폭의 조직변화를 단행했다. 기존 10그룹 15본부 6부 1실에서 17본부 57부2실로 개편했다. IT부문의 경우 이번 조직개편에 따라 기존 IT그룹은 IT본부로 전환됐다.


그러나 국민은행은 이번 그룹제에서 본부제로 전환하면서 기존 일괄적으로 각 그룹마다 부행장급이 맡았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선별적으로 리크스관리본부, 영업기획본부 등 6개부문은 기존처럼 부행장제를 그대로 유지했지만 IT본부는 전무급으로 조정했다.


이를 놓고 ‘IT조직의 위상이 다소 축소되는 것 아니냐’는 일각의 시각의 있지만 은행측은 ‘조직업무의 효율성을 강화하기 위한 차원’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신임 IT본부장에는 김상성 전무를 임명했다. 김 전무는 KB금융지주사 IT기획부장과 국민은행 IT개발본부장을 역임한 인물이다. 김 전무는 지난 2010년 오픈한 차세대시스템 사업에도 참여한 바 있다.


은행 안팎에서는 이번 인사와 관련, 국민은행이 새로운 IT혁신 사업을 벌이기보다는 당분간 KB금융그룹 차원의 협업체제를 강화하는 한편 관리형 조직 완성에 무게를 둘 것이란 평가를 내놓고 있다.


한편 이번 조직개편에서는 CISO(정보보호최고책임자) 역할을 하게될 IT보안관리부장직이 신설됐고, 여기에 김종현 상무가 임명됐다. IT보안관리부는 행장 직속 기구로 운영되며, IT본부와는 별개로 조직으로 운영될 계획이다.


<박기록 기자>rock@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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