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토리텔링 저작 SW ‘스토리헬퍼’ 공동 개발…1406편 시나리오 DB 구축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우리나라에서도 영화와 소설, 드라마, 애니메이션, 게임 등의 콘텐츠의 스토리 창작을 도와주는 스토리텔링 저작 지원 소프트웨어(SW)를 누구나 사용할 수 있게 된다.
18일 엔씨소프트문화재단(www.ncfoundation.or.kr 이사장 윤송이, 엔씨재단)은 서울 삼성동 사옥에서 발표회를 열고 한국형 스토리텔링 지원 소프트웨어 ‘스토리헬퍼’를 무료 배포한다고 밝혔다. 국내 기술력으로 출시된 스토리텔링 저작 SW는 이번이 최초 사례다.
스토리헬퍼는 쉽게 말해 이야기를 저작 도구다. 지난 3년간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지원을 받아 엔씨재단과 이화여대 디지털스토리텔링 연구소가 공동으로 개발했다. 투입된 비용은 총 30억여원으로 한국콘텐츠진흥원이 13억원, 나머지 비용을 엔씨소프트가 지원했다.
이인화 이화여대 디지털스토리텔링 연구소 교수<사진>는 “미국에서는 24종의 영화와 애니메이션 등 스토리 저작도구가 200달러 내외로 팔린다”며 “(국내에서 스토리 창작을 위한) IT인프라 마련이 시급하다고 생각했다”고 SW 개발 취지를 말했다.
김진규 한국콘텐츠진흥원 본부장은 “픽사에서 애니메이션을 보통 5년 정도 만드는데 4년 정도 스토리를 만들고 1년 정도 콘텐츠를 제작하는 것으로 안다”며 “스토리를 기반으로 재미와 감동을 주는 것이 콘텐츠 산업이다. 스토리가 거의 전부라고 말할 정도로 중요하다”고 프로젝트 지원 의미를 강조했다.
또 김 본부장은 “무상 배포 예정인데 우리 입장에서야 국가 예산이 들어갔으니 좋다”며 “쉽지 않은 결정을 내린 엔씨소프트와 이화여대에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이재성 엔씨소프트문화재단 전무는 “엔씨소프트의 보유 기술(웹노트 서비스 스프링노트)을 한국형 스토리텔링 지원 소프트웨어 최초 개발에 무상으로 제공하게 돼 뜻 깊게 생각한다”며 “우리 사회의 질적 도약과 가치 창출을 위한 이 같은 사회공헌 활동도 계속적으로 펼쳐나가겠다”고 말했다.
또 이 전무는 “게임산업을 대표하는 회사의 하나로 사회적 책임감도 크다고 생각한다”며 “게임은 문화 콘텐츠다. 인접 콘텐츠가 다 같이 발전해야 가능한 일로 생각했다”고 SW 무상 배포의 취지를 밝혔다.
스토리헬퍼는 이화여대 연구소가 분석 추출한 205개의 서로 다른 스토리 모티프(사건의 최초 단위)와 11만6796개 요소의 데이터베이스(DB)로 구성된 것이 특징이다. 작품성과 대중성에서 뛰어난 1400여편의 영화와 애니메이션 시나리오를 장면 단위로 잘게 나눠 DB를 구축했다.
스토리헬퍼를 통한 이야기 저작 방식은 이용자가 접속하면 아이디어를 구체화할 수 있도록 29개의 질문을 던진다. 질문은 인물의 성별, 성격, 배경 그리고 성적 취향까지 다양하다. 이용자가 이에 답하면 이야기의 얼개가 만들어지고 유사한 30개의 이야기가 도출된다. 이후 이용자가 제시된 이야기들의 순서와 내용을 조합해보면서 스토리를 저작하게 되는 방식이다.
이 교수는 스토리 DB의 저작권에 대해서 “영화를 보고 시나리오를 나름대로 분석해서 집어넣은 데이터”라며 “2차 저작이라고 볼 수 있다. 크게 문제가 없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입장을 전했다.
또 비슷한 창작 이야기가 나올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오히려 반대일 수 있다”며 “유사도를 분석한다. 표절 방지, 필터링 기능으로 볼 수 있다”고 이 교수는 설명했다.
향후 스토리헬퍼의 서비스 유지 및 업데이트 계획에 대해 이 전무는 “합리적인 수준에서 유지보수와 재정적 지원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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