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40리터급 프렌치 도어, 프리미엄 냉장고 시장 가속화
[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작년 7월 삼성전자가 국내 최대 900리터급 냉장고 ‘지펠 T9000’을 출시한 이후 관련 시장은 빠른 속도로 성장했다. T9000은 출시 이후 월 1만대 가량 판매되고 있으며 LG전자가 뒤이어 선보인 ‘디오스 V9100’도 엇비슷한 수준으로 알려졌다.
올해 900리터급 이상 냉장고는 시장이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김치냉장고에 주력했던 위니아만도가 915, 920리터 용량을 가진 ‘프라우드’를 올해 5월 출시했고 삼성전자와 LG전자도 라인업 확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GfK에 따르면 ‘상(上)냉장·하(下)냉동’ 구조를 갖춘 900리터급 이상 프렌치도어 냉장고는 기존 제품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고가에도 불구하고 2012년 5.9%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900리터급 이상 냉장고 비중이 올해 10%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위니아만도는 조만간 940리터급 프라우드를 시장에 출시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이는 기존의 920리터를 훌쩍 뛰어넘는 것이며 이제까지 국내에서 출시됐던 냉장고 가운데 가장 큰 용량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위니아만도가 940리터급 냉장고를 시장에 선보이는 것으로 안다”며 “기존 프라우드와 마찬가지로 초기 출시 모델은 4~5개 정도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신형 940리터급 프라우드는 발포제로 ‘싸이클로펜탄’을 이용하며 밀도를 높여 냉장고 단열 성능을 강화하면서도 두께를 얇게 만들 수 있도록 설계했다. 덕분에 용량은 커졌지만 기존 모델과 크기에 별 차이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위니아만도가 냉장고 용량을 계속해서 키우는 이유는 ‘냉장고 성능=용량’이라는 소비자 인식 때문이다. 냉장고 시장을 양분해온 삼성전자와 LG전자가 700리터급 냉장고에서부터 계속해서 용량 경쟁을 벌여왔던 것도 이 같은 이유다.
소비자 입장에서 냉장고 용량이 커지면 나쁠 이유는 없다. 음식 문화가 서구화되는 상황에서 덩치 큰 피자판이나 냉동식품을 손쉽게 저장할 수 있고 다양한 수납공간이 제공되는 만큼 보다 편리하게 냉장고 활용이 가능하다.
940리터급 냉장고가 본격적으로 출시되면 위니아만도의 냉장고 시장 공략은 보다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캐시카우 역할을 하던 김치냉장고 시장이 급속도로 얼어붙는 상황에서 새로운 수익원으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위니아만도 자체적으로도 프라우드 출시를 계기로 오는 2017년까지 매출 1조원, 영업이익 1000억원, 해외매출 비중 20% 달성 등을 목표로 내건 상태다.
신형 프라우드도 기존 920리터급 모델과 마찬가지로 백화점, 양판점 등 프리미엄 냉장고 시장에서만 판매될 것으로 보인다. 제품 판매 추이에 따라 중저가 모델 출시 여부도 올해 내에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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