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용량과 상관없이 냉장·냉동 쓰임새 조금씩 달라
[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900리터급 이상 프리미엄 냉장고 비중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작년 7월 삼성전자 ‘지펠 T9000’이 출시된 이후 LG전자 ‘디오스 V9100’이 뒤를 따르면서 전체적인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다. 여기에 올해는 김치냉장고를 주력으로 생산하던 위니아만도까지 ‘프라우드’를 통해 출사표를 던져 삼파전 양상을 띠고 있다.
현재까지 상황으로 보면 T9000이 다소 앞서는 분위기다. 무엇보다 V9100보다 2달 먼저 신제품을 출시한 것이 주효했다. 스테인리스라는 재질을 고급스러운 이미지로 가다듬었고 900리터급 프리미엄 냉장고 대표 제품으로 각인시키는 데 성공했다.
V9100도 만만치 않은 저력을 보이고 있다. T9000과 함께 출시 이후 월 1만대 이상 판매되며 시장을 이끌고 있다. 최근에는 스테인리스를 적용한 신제품을 투입하면서 분위기 반전을 꾀하고 있다.
프라우드는 후발주자지만 가장 넉넉한 최대 920리터 용량을 제공할 뿐 아니라 직접냉각 방식 기술을 적용, 쓰임새가 다양해졌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29일 한국표준협회에 보고된 한국산업규격(KS)에 따르면 T9000, V9100, 프라우드 등 900리터급 이상 프리미엄 냉장고의 냉장실, 냉동실 및 냉동실 저장 능력이 모두 다른 것으로 보고됐다. 전체 용량으로는 프라우드(915~920리터), V9100(910리터), T9000(900리터) 순이다.
냉장실 용량이 가장 큰 제품은 프라우드로 무려 569리터를 자랑한다. 그 다음으로 T9000 551리터, V9100 536리터다. 냉동실 용량의 경우 V9100 374리터, 프라우드 351리터, T9000 349리터다.
전체 용량과는 사뭇 다른 결과다. ‘냉장실(프라우드>T9000>V9100)’, ‘냉동실(V9100>프라우드>T9000)’로 나타났다. 냉장실은 프라우드, 냉동실은 V9100이 가장 큰 용량을 가지고 있는 셈이다.
냉동실별 저장 능력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제조사별 특징이 도드라진다. 냉동실은 저장하는 음식물을 얼마나 보관할 수 있느냐에 따라 ‘냉동 등급’을 1스타(★)부터 4스타(★★★★)까지 매긴다.
영하 6도에서 최대 1주일동안 저장할 수 있다면 1스타, 영하 12도와 최대 음식물 저장기간 1개월은 2스타(★★), 영하 18도에 최대 음식을 저장기간 3~12개월은 3스타(★★★★)로 표시한다. 4스타는 3스타 저장 조건하에 있는 음식물의 저장에 적합하고 주위 온도의 식품을 영하 18도까지 냉각시킬 수 있는 냉동실을 말한다. 4스타 용량이 크고 3스타 이하의 용량은 적은 것이 더 높은 성능을 가지고 있다고 봐야 한다.
T9000은 4스타 322리터, 2스타 27리터를 가지고 있다. V9100은 4스타 342리터, 2스타 32리터다. 프라우드의 경우 4스타 302리터 2스타 49리터다. 순수하게 4스타만 따지면 ‘V9100>T9000>프라우드’ 순으로 용량이 컸다.
결국 전체 용량이 가장 작은 제품(T9000, 900리터)과 가장 높은 제품(프라우드, 920리터) 차이와는 별도로 냉장실과 냉동실 활용도 및 성능은 저마다 다른 개성을 가지고 있다고 봐야 한다.
냉장보다는 냉동, 그것도 오랫동안 보관해야 하는 음식물이 많다면 V9100이 유리하다. 반대로 냉동보다는 냉장실에 더 다양한 음식물을 보관하고자 한다면 프라우드가 나쁘지 않은 선택이 될 수 있다. 마지막으로 T9000은 냉장과 냉동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은 균형 잡힌 모습이 눈길을 끈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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