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유지기자] “소프트웨어정의네트워킹(SDN) 모델은 데이터센터에서 제기되는 단순화와 민첩성, 가시성을 확보하는데 한계가 있다.”
시스코가 최근 새로운 네트워크 패러다임으로 주목받고 있는 SDN의 한계를 이같이 지적하고 나섰다. 최근 데이터센터에서 나타나는 요구를 충족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운영모델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롭 로이드 시스코 부회장은 26일(현지시간) 미국 올랜도에서 열린 ‘시스코 라이브 2013’ 행사 기조연설에서 이같이 강조하면서 “전통적인 네트워크의 다음 단계인 SDN 모델은 소프트웨어 기반 네트워크 가상화를 구현하지만, 복잡성을 줄이지 못하며 가시성도 떨어진다. 관리 역시 개별적으로 이뤄지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로이드 부회장은 그 이유로 “모바일과 클라우드 세상이 펼쳐지고 새로운 애플리케이션이 계속 생겨나면서 더욱 역동적인 인프라가 요구되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
그는 “현재의 모든 고민은 애플리케이션 중심 인프라가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하면서, 데이터센터 혁신을 위한 5단계 로드맵을 제시했다.
5단계는 ▲전통적인 계층적(Tiered) 네트워크를 시작으로 ▲가상화를 구현하는 패브릭 네트워크 ▲단순화를 위한 패브릭 자동화와 ▲민첩성을 구현하기 위한 애플리케이션 중심 인프라 ▲연합(Federated) 클라우드 네트워크로 진화하는 데이터센터 아키텍처다.
전통적 구조에서 벗어난 패브릭 네트워크는 가상화를 구현하는 단계로, 시스코는 이 단계에서 UCS(유니파이드컴퓨팅시스템)와 넥서스 스위치를 출시했다.
그 다음 단계인 패브릭 자동화는 현재 데이터센터 네트워크 구현모델이라는 것이 로이드 부회장의 설명이다.
시스코는 패브릭 운영관리를 간소화하고 자동화된 프로비저닝을 구현할 수 있도록 이날 새로운 ‘다이내믹 패브릭 오토메이션(DFA)’ 기술을 선보였다.
또한 시스코는 프로그램 가능한 네트워크 전략인 ‘오픈네트워킹환경(ONE)’을 주축으로 단순화와 확장성, 오픈 생태계 구축를 추진하고 있다.
로이드 부회장은 “웹2.0 애플리케이션이 등장하고 향후 모바일 및 클라우드 애플리케이션이 더욱 확산되면서 데이터센터 인프라 성능과 확장성 향상이 반드시 필요해질 것”이라며 "향후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애플리케이션까지 새로운 애플리케이션이 대규모로 출현할 것이기 때문에 애플리케이션을 효과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요구사항이 대두된다"고 말했다. 애플리케이션이 데이터센터 인프라의 혁신을 이끌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는 시스코가 다음 단계의 차세대 데이터센터 아키텍처로 ‘애플리케이션 중심 인프라(ACI)’를 제시한 이유다.
로이드 부회장은 이 ACI의 설계 원칙으로 ▲최고의 상용 및 커스텀 실리콘의 결합 ▲오픈 API(애플리케이션프로그래밍인터페이스)·오픈소스·오픈 스탠더드 ▲물리 및 가상, 클라우드 통합 ▲공통의 정책·관리·운영 ▲애플리케이션 벨로시티 증대 ▲모든 운영체제와 하이퍼바이저를 지원하는 시스템 접근방법을 제시했다.
그 혜택으로 로이드 부회장은 “애플리케이션과 보안, 인프라 계층을 통합해 단순한 네트워크 운영을 보장하며, 전반적인 시스템 접근법으로 물리와 가상 환경을 통합한다. 또 오버헤드를 제거하는 가상화를 구현해 총소유비용을 최저로 낮출 수 있다”는 점을 꼽았다.
로이드 부회장은 “앞으로는 하나의 클라우드나 퍼블릭·프라이빗·하이브리드 세 개의 클라우드가 아닌 수백개의 클라우드가 운영되는 세상이 될 것”이라며, “데이터센터는 만물인터넷(IoE)의 심장 역할을 할 것이다”고 전망했다.
<올랜도(미국)=이유지 기자> yj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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