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방은 데스크톱PC, 대도시는 일체형PC 증가세
[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올해 미국을 제치고 전 세계 최대 PC 시장으로 떠오른 중국은 다른 지역과 비교해 몇 가지 특징을 가지고 있다. 우선 데스크톱PC 수요가 꾸준하게 늘어나고 있다. 이는 아직까지 상대적으로 PC를 접해본 인구가 적다는 것을 의미한다.
중국은 인구의 대부분은 경제 기반 도시가 베이징, 상하이 등 동부에 몰려 있지만 지방이나 농촌 등은 서부에 자리 잡고 있다. 이들은 노트북이나 컨버터블PC보다 데스크톱PC를 선호한다. 노트북과 컨버터블PC는 개인용도의 성격이 강하지만 데스크톱PC의 경우 가족이 함께 사용이 가능하다. 여기에 아직까지 농촌과 지방은 휴대성이 높은 PC를 이용하기에 무선랜과 같은 네트워크 환경이 부실하다.
가정용과 기업용 PC 비중이 절반으로 같다는 것도 특징이다. 전 세계적으로 기업용 PC의 평균 비중은 35% 수준이다. 여기에 빠른 경제 성장 및 소득 수준이 높아지면서 70% 이상의 소비자가 2대 이상의 PC를 보유하고 있다.
더 흥미로운 부분은 PC 사용자의 80% 이상이 남성이라는 사실이다. 중국 인터넷소비연구조사센터(ZDC)가 조사한 ‘2013년 중국 PC 시장 사용자 성별 분포’에 따르면 중국 PC 사용자 가운데 무려 83.7%가 남성으로 나타났다. 대부분의 경제 인구가 남성에 몰려있다고 봐야 한다.
중국 현지 업체의 경쟁력도 상당하다. 압도적인 1위는 레노버(시장점유율 37%)다. 그 뒤를 에이수스, 하이얼, 에이서 등이 뒤따르고 있다. 2대 이상의 PC를 보유하고 있는 사용자가 36.4%인데 젊은층 위주로 일체형PC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 이 분야에서도 레노버가 1위다.
외국계 업체 가운데서는 애플의 선전이 눈에 띈다. 13.2%(중국 종합가전 쇼핑몰 ZOL 조사 결과)로 2위에 올라있다. 델이 3위(11.4%), HP가 4위(8.8%), 소니가 10위(1.9%)다. 우리나라 업체 가운데서는 삼성전자가 유일하게 11위(1.9%)에 이름을 올렸다.
제품 라인업에 있어서도 중국은 우리나와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로 다양하다. 예컨대 HP의 경우 국내에서 판매하지 않는 ‘스펙터 원’ 일체형PC나 ‘엘리트북 리벌브’ 컨버터블PC를 들여온 상태다. 모두 해외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으며 디자인과 사용자 편의성을 고려한 제품이다. 중국에서 판매하는 PC가 저렴하거나 디자인이 떨어진다는 생각은 말 그대로 편견일 뿐이다.
올해 초 중국 정부는 앞으로 10년 동안 농촌지역이 대다수인 내륙 지역의 사회간접자본에 대한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40조 위안, 한화로 약 7150조원에 달하는 천문학적인 규모의 사업이다. 이에 따라 내륙의 지방과 농촌 지역 주민의 소득은 계속해서 높아질 가능성이 크며 이에 따라 PC 수요는 당분간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IHS아이서플라이 컴퓨팅 플랫폼 피터 린 수석 애널리스트는 “올해 중국 PC 시장은 3~4% 정도 성장할 수 있는 여력을 가지고 있다”며 중국 PC 시장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했다.
<베이징(중국)=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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