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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데스크톱PC 사업 철수…아티브 통합 브랜드 가속

 

- 이르면 내년부터 사업 접을 듯, 노트북·컨버터블PC에 주력

[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삼성전자가 데스크톱PC 사업 철수를 고려하고 있다. 스마트폰, 태블릿 등 스마트 기기로의 트렌드 전환으로 전 세계적인 PC 수요 감소가 이어지고 있고 중소기업 적합업종에 포함되면서 오는 2015년부터 공공기관 납품이 불가능한 것이 가장 큰 이유다.

현재 데스크톱PC는 사업 자체가 부진하다. 시장조사업체 IDC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5년 연간 태블릿 출하량이 3억3240만대로 데스크톱PC의 3억227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측했다. 여기에 갈수록 격차가 벌어져 2017년에는 연간 태블릿 출하량이 4억1000만대로 같은 기간 데스크톱PC의 3억3000만대를 훌쩍 뛰어넘을 전망이다.

하지만 모든 PC 분야가 줄어드는 것은 아니다. 예컨대 울트라북과 일체형PC, 컨버터블PC 등은 성장 가능성이 충분하다. 특히 컨버터블PC는 저전력 중앙처리장치(CPU) 및 터치스크린을 적용하고 인텔과 마이크로소프트(MS)가 적극적으로 내세우고 있어 시장점유율 확대에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내부적으로 데스크톱PC 사업을 정리할 것으로 전해졌다. 구체적인 정리 시기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올해를 마지막으로 내년부터 데스크톱PC 판매를 중단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그동안 삼성전자는 데스크톱PC를 국내에서만 판매해왔다. 하지만 작년 12월 중소기업적합업종에 선정되면서 사업 자체를 유지할 원동력이 사라졌다. 앞으로 데스크톱PC는 중소기업의 공공기관 납품 비중을 올해부터 단계적으로 늘려 2015년부터 전량을 중소기업이 공급하게 된다.

다만 철수 시기가 문제다. 해외 수출이 없다지만 아직까지 상당한 물량을 시장에 공급하고 있고 이를 한 번에 포기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2012년 기준으로 삼성전자는 59만대에 달하는 데스크톱PC를 기업과 공공시장에 출하했다. 개인시장을 포함할 경우 연간 데스크톱PC 출하량은 100만대에 육박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데스크톱PC 사업을 올해까지만 유지하는 것으로 의견이 모아진 것으로 안다”며 “다만 수뇌부에서 최종 결정을 내리지 못했고 올해 이후에 철수한다는 계획안도 반려했다”고 전했다. 내부적으로 고민이 많다는 이야기다.

삼성전자는 작년 IT솔루션사업부를 통폐합한 이후 ‘시리즈9’이나 ‘아티브 스마트PC’와 같이 스마트폰, 태블릿 경쟁력을 더한 융합형 PC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또한 ‘아티브’를 윈도 운영체제(OS) 기반 PC 통합 브랜드로 활용할 준비도 마쳤다. 제품군에 따라 노트북은 ‘아티브 북’, 스마트 PC는 ‘아티브 탭’, 일체형PC는 ‘아티브 원’으로 변경됐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데스크톱PC 사업 철수는 시기상의 문제”라며 “노트북, 컨버터블PC, 일체형PC로의 사업 구조 개편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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