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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사 주파수 여론전 심화…미래부 “정책반영 가능성 없다”

[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통신업계의 주파수 여론전이 뜨겁다. '재벌', '특혜', '꼼수' 등의 원색적인 단어도 등장하고 있다.

이동통신 3사는 6월 미래창조과학부의 주파수 할당 공고를 앞두고 자사에 유리한 안이 채택되기 위해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KT는 현재 보유한 주파수에 인접한 1.8GHz 주파수 할당에 사활을 걸었고, SKT와 LGU+는 이를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기 위해 여론전도 강화하고 있다. 보도자료를 비롯해 포럼, 설명회 등의 자리를 빌어 언론을 상대로 자사에 유리한 입장, 상대방의 안을 저지하기 위한 방안만을 제시하면서 주파수 전쟁은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이처럼 이통사들의 여론전이 뜨거워지자 정부가 제동을 걸고 나섰다.

KT는 16일 예정한 주파수 관련 기자설명회를 공지한지 몇 시간만에 취소했다. 행사 취소와 관련해 KT측은 "내부적 사정"이라고만 설명했다.

KT는 지난 14일 SK텔레콤이 포럼 형식을 빌어 기자들을 대상으로 주파수 설명회를 열자 이에 대응하기 위해 급하게 설명회를 마련했다.

하지만 최근 이통사들의 주파수 여론전과 관련해 미래창조과학부가 제동을 걸고 나서며 KT의 설명회는 불발로 끝났다. 미래부는 이통사에 불필요한 여론전은 자제해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가 기존의 안을 포함해 새로운 대안을 모색하고 있는 과정에서 지나친 여론전은 정부 입장에서도 부담이기 때문이다.

주파수와 관련해 최근 이통3사의 행보는 위험수위를 넘어섰다. 상대방에 대한 원색적인 비판은 물론,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은 것들에 대해서도 추측을 통해 경쟁사를 비방하고 있다.

이에 대해 미래부 관계자는 "통신사들이 아무리 여론몰이를 해봐야 정책에 반영될 가능성은 없다"며 "논리와 분석을 토대로 주파수를 할당하는 것이지 여론전 때문에 바뀌는 것은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다만 이 관계자는 "통신사 의견은 듣고 있으며 공청회도 열 계획"이라며 "공정성, 국민편익에 정책의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

주파수는 통신사의 미래를 좌우할만큼 핵심적인 요소다. 현재 마련된 3가지 방안으로는 이통3사를 만족시키기 어려운 상황이다. 미래부가 정반대에 서있는 KT와 SKT-LGU+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안을 내놓을 수 있을지, 기존안에서 가장 최적의 안을 채택할지 통신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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