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소프트웨어 업계에는 매우 흥미로운 뉴스가 전해졌습니다. 어도비시스템즈가 앞으로 자신들의 디자인 제품을 클라우드를 통해서만 제공하겠다고 발표한 것입니다. 패키지 형태의 소프트웨어 제품은 현재 출시된 버전까지만 지원하고 더 이상 신제품은 출시하지 않을 예정입니다.
지금까지 많은 소프트웨어 업체들이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했지만, 어도비처럼 기존의 설치형 소프트웨어 제품 공급을 중단한 사례는 없습니다. 기존의 소프트웨어 업체에 클라우드 서비스는 다양한 공급 채널을 확보하는 차원이었습니다. 반면 소프트웨어 업체에서 전면적인 클라우드 업체로 전환을 선언한 것입니다.
어도비의 이런 전략이 소프트웨어 어떤 영향을 미칠 지 주목됩니다.
지난 주에는 SAP도 클라우드 서비스를 발표했습니다. 이에 따라 SAP ERP(전사적자원관리), SAP CRM(고객관계관리), SAP 넷위버 비즈니스 웨어하우스(BW) 핵심 애플리케이션을 클라우드 기반으로 제공합니다. SAP는 그 동안 중소기업을 대상으로만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해 왔는데, 앞으로는 대기업을 대상으로도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입니다.
SAP는 이번 주 미국 플로리다 올랜도에서 열리는 ‘ SAP 사파이어나우 2013’에서 ‘SAP HANA 엔터프라이즈 클라우드’에 대해 구체적으로 소개할 예정입니다.
아울러 지난 주 미국 네바다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인터롭 2013에는 소프트웨어정의네트워킹 등 새로운 네트워크 기술들이 다수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지난 주 전해진 주간 클라우드 소식입니다.
◆어도비, 패키지 SW 버리고 클라우드에 ‘올인’=어도비시스템즈가 소프트웨어 제품 출시를 중단하고, 클라우드 서비스에 올인한다.
어도비는 6일(미국 현지시각) 포토샵 등이 포함된 패키지 소프트웨어인 크리에이티브 스위트(CS) 판매 및 개발을 중단하고 앞으로 클라우드형 서비스로 제공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현재 CS6의 다음 버전을 출시하지 않을 예정이며, 크리에이트 클라우드(CC)에 집중한다.
어도비 제품 마케팅 선임 이사 스콧 모리스는 “CS의 영구 라이선스 버전을 출시할 계획은 현재로서는 없다”면서“앞으로는 CC에만 초점을 맞추고 주력할 것" 고 말했다. CC는 지난 해 5월부터 시작된 클라우드 서비스로 포토샵, 일레스트레이터, 인디지인, 드림위버, 플래시 프로페셔널, 에지 애니메이트 등의 어도비 제품을 월정액으로 제공한다.
이를 통해 사용자들은 지속적으로 최신 버전을 사용할 수 있고, 여러 단말기에서 데이터를 이전하지 않고 이용할수 있다. 현재 개인의 경우 월 5만4000원에 CC를 이용할 수 있다.
이번 행사에서 어도비는 “더 이상의 크리에이브 스위트(CS)는 없다”고 선언했다. CS는 포토샵, 일러스트레이터, 인디자인, 프리미어 등 어도비의 핵심 제품들을 포함하고 있는 소프트웨어 제품군이다. 어도비는 앞으로 CS7을 출시하지 않겠으며 CS가 아닌 크리에이티브 클라우드(Creative Cloud, 이하 CC)만 제공하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지금까지는 어도비 제품을 이용하려면 CD나 DVD를 사서 PC에 설치했지만, 앞으로는 온라인 상에 접속해 로그인하고 이용해야 한다.
어도비 제품들이 클라우드 방식으로 제공됨에 따라 과금 체계도 변경됐다. 기존에는 제품 라이선스를 판매하는 방식이었지만 이제는 정액 요금제로 바뀐다. 통신 서비스를 이용하듯 매월 이용요금이 청구된다.
어도비의 정책 변화에 주목되는 것은 이런 전략 변화가 단순히 어도비라는 한 회사의 비즈니스 모델 변화가 아니라, 소프트웨어 산업 전반에 변화를 야기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 모델이 성공할 경우 상당수의 소프트웨어 기업들이 어도비의 모델을 따를 가능성도 있다.
그 동안 어도비는 불법 소프트웨어와 전쟁을 치러왔지만 이번 정책 변경으로 어도비의 제품이 모두 클라우드로 이동됨에 따라 불법 소프트웨어 문제가 상당부문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또 하나 장점은 구 버전 사용자들이 없어진다는 점이다. 클라우드에서만 SW를 제공하면, 구 버전 이용자들은 사라진다. 온라인을 통해 CC에 로그인하면 항상 어도비가 최신 버전을 제공하기 때문입니다. 어도비는 구 버전에 신경쓰지 않고 최신 버전 개발에만 신경쓰면 된다.
◆SAP HANA 엔터프라이즈 클라우드 출시= SAP코리아(www.sap.com/korea 대표 형원준)는 ‘SAP HANA 엔터프라이즈 클라우드’ 서비스를 출시한다고 지난 8일 밝혔다. 이에 따라 SAP HANA에서 운영되는 SAP 주요 애플리케이션을 클라우드 기반의 서비스 형태로 이용할 수 있게 됐다. SAP는 SAP ERP(전사적자원관리), SAP CRM(고객관계관리), SAP 넷위버 비즈니스 웨어하우스(BW) 핵심 애플리케이션을 클라우드 기반으로 제공한다.
SAP 비샬 시카(Vishal Sikka) 이사회 임원은 “SAP는 고객이 기존 시스템의 중단 없이 보다 쉽고 다양한 방법으로 SAP HANA에서 운영되는 핵심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할 수 있도록 클라우드 서비스를 지원할 전략”이라 강조했다.
◆시스코·화웨이·HP·NEC…‘SDN’ 자웅 겨루는 글로벌 업체= ‘인터롭 2013’의 최대 화두는 단연 소프트웨어정의네트워킹(SDN)이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6일(현지시간)부터 10일까지 열리는 이번 행사에서 브로케이드, 시스코, 알카텔루슨트, 주니퍼네트웍스, 화웨이, HP, NEC 등 글로벌 IT네트워크 업체들은 기존보다 한 단계 진일보한 SDN 구현 기술과 솔루션을 경쟁적으로 선보였다.
7일 개막한 엑스포와 키노트를 통해 시스코는 ‘오픈네트워킹환경(ONE)’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다양한네트워크 서비스를 지원할 수 있는 ONE 컨트롤러와 스위치 등 디바이스에서 지원하는 애플리케이션프로그램인터페이스(API)인 ‘ONE PK’를 시연했다.
주니퍼네트웍스는 ‘주노스V 콘트레일’ 컨트롤러를 발표하면서 자사의 SDN 전략이 3단계에 진입했다고 선언했다. 전시부스에는 네트워크 관리를 중앙화하는 ‘주노스 스페이스’, 가상머신을 생성해 애플리케이션과 네트워킹 및 보안 서비스를 프로그램해 구현하는 ‘주노스 V 앱 엔진’도 선보였다.
브로케이드는 지난해 11월 인수한 가상 소프트웨어 네트워킹 업체인 ‘비아타’ 기술을 주축으로 단순하고 확장성이 뛰어나며 민첩성을 보장하는 가상 데이터센터 네트워크를 구축할 방법을 부각했다.
SDN 시장에서 두드러진 활동을 보이고 있는 NEC도 이번 행사에서 연초 출시한 SDN 컨트롤러 새 버전인 ‘프로그래머블플로우 V4’와 ‘윈도 서버 2012 하이퍼V’ 기반 가상 스위치를 선보였다.
‘프로그래머블플로우 V4’는 대형 엔터프라이즈 데이터센터에서 구현할 수 있는 수준인 1000대 이상의 스위치와 30만 플로우를 지원, 기존 버전에 비해 성능을 10배 이상 향상시킨 것이 특징이다.
‘네트워크 가상화를 통한 데이터센터 자동화’를 주제로 내건 알카텔루슨트는 SDN 오픈플로우를 지원하는 데이터센터 스위칭 솔루션을 시연하고, 데이터센터 네트워크 및 전체를 자동화하는 엔터프라이즈 메시 솔루션을 소개했다.
멜라녹스테크놀로지는 인피니밴드와 이더넷상에서 오픈플로우를 지원하는 기술을 선보였다. 이와 함께 오픈스택 ‘퀀텀 플러그인’ 등을 이용한 개방형 클라우드 네트워킹 기술을 시연했다.
HP는 이번 행사에서 캠퍼스 환경을 위한 두가지 SDN 애플리케이션인 UC&C와 센티넬 보안 애플리케이션을 전시했다. 화웨이 또한 이번 행사에서 SDN 아키텍처와 솔루션을 대거 공개했다.
현재 화웨이는 이더넷 스위치에서 오픈플로우를 지원하고 있다. 가상 환경에서 구동되는 소프트웨어스위치도 이미 개발, 공급이 가능하다. 또 네트워크 가상화 관리 솔루션인 ‘화웨이 퓨전스피어’, SDN컨트롤러와 그 안에서 제공하는 여러 애플리케이션도 제공한다.
네트워크를 구성하는 데이터, 컨트롤, 애플리케이션 계층을 포괄하는 SDN 솔루션을 모두 완비하고있다. 현재 이같은 모든 영역을 지원하는 SDN 솔루션을 제공하는 업체는 NEC와 시스코, HP 정도다.
류기훈 오픈플로우 대표는 “SDN은 이제 개념 수준이 아닌 구현단계로 진입했다. 글로벌 업체들이SDN을 지원하는 다양한 장비와 애플리케이션을 공개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은 미온적 대응으로 인해갈수록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며, “더 뒤처지기 전에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브로케이드, 물리·가상 네트워킹 통합 ‘온디맨드 데이터센터 전략’ 드라이브=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7일(현지시간)부터 열리고 있는 ‘인터롭 2013’ 전시회에서도 이같은 전략을전면에 내걸고, 비즈니스 민첩성을 향상시키고 네트워크 단순화를 구현하면서 데이터센터 가상화를효율적으로 확장하는 제품과 솔루션을 선보이고 있다.
브로케이드의 온디맨드 데이터센터 전략은 고도로 가상화된 개방형 네트워크 인프라로 진화하는 네트워킹의 혁신을 의미한다. 물리적 네트워크와 가상 네트워킹 요소를 결합한 인프라로 고객은 컴퓨팅, 네트워크, 스토리지, 서비스 용량을 확장해 기존의 레거시 데이터센터 네트워크 보다 쉽고 빠르게애플리케이션을 구축할 수 있다.
<심재석 기자>rock@dia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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