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마이크로소프트(MS) 차세대 운영체제(OS) 윈도8이 등장하면서 PC에서도 ‘터치’를 손쉽게 맛볼 수 있게 됐다. 울트라북은 물론 일체형PC, 태블릿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제품이 터치스크린을 장착하게 된 것. 이 가운데서도 ‘컨버터블’이라 부르는 윈도8 태블릿은 예외 없이 터치스크린을 지원한다.
현재까지 시중에 선보인 윈도8 태블릿은 약 30여종으로 기본적으로 울트라북이면서 다양한 형태로 변형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변형하는 형태에 따라 ‘디태쳐블’, ‘스위블’, ‘슬라이더’ ‘플립’ 등으로 나뉜다.
중앙처리장치(CPU)는 인텔 아톰 프로세서와 3세대 코어 프로세서(아이비브리지)가 주력이다. 출시 초기만 하더라도 아톰 프로세서 모델 100~120만원대, 아이비브리지 모델 140~160만원대가 대부분이었으나 지금은 20~30만원(인터넷 최저가 기준) 정도 가격이 빠졌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윈도8 태블릿 시장에서 디태쳐블과 슬라이더가 대부분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삼성전자 ‘아티브 스마트PC’와 LG전자 ‘탭북’이 시장을 이끌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아티브 스마트PC는 본체와 키보드를 분리할 수 있는 디태쳐블, 탭북은 슬라이더 구조를 갖추고 있다.
특히 두 업체는 올해 1월부터 시작된 아카데미 시즌을 맞아 윈도8 태블릿을 적극적으로 내세웠다. 업계에서는 이제까지 아티브 스마트PC가 4만대 가량 판매된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탭북의 경우 3만대 수준으로 추정된다.
같은 슬라이더라 하더라도 소니, 도시바는 시장에 별다른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소니는 원래 고가 정책을 펴고 있고 도시바도 1종의 윈도8 태블릿만 내놔 실험적인 성격을 띠고 있다”며 “에이수스, 레노버 등도 윈도8 태블릿을 출시한 상태지만 국내 업체들만큼의 파급력은 보이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외국 업체 가운데서는 그나마 레노버 제품이 선전하고 있다. ‘씽크패드 트위스트’, ‘아이디어패드 요가’를 통해 틈새시장을 잘 공략했다는 평가다. 하지만 판매량으로 보면 아직까지 갈 길이 먼 것이 사실이다. 이는 윈도8 태블릿의 성장에 한계가 있다는 점을 의미한다.
윈도8이 출시된 이후 PC 업체들은 앞 다퉈 윈도8 태블릿을 공개했으나 시장에서 판매되기까지는 상당히 뜸을 들였다. 안정적인 수익원인 울트라북이나 노트북을 쉽게 포기하기 어렵고 윈도8 태블릿이 성공할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간을 보고 있다는 뜻.
다른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 LG전자, 레노버, HP를 제외하면 윈도8 태블릿을 적극적으로 선보이는 업체는 찾아보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며 “PC 시장이 전반적인 침체기여서 획기적인 전환점이 없다면 윈도8 태블릿이 성장이 상당이 더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국내 윈도8 태블릿 시장 규모는 올해 11만여대에서 내년 15만여대로 소폭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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