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KT가 글로벌 미디어 유통그룹으로의 도약을 위해 콘텐츠 생태계 확산에 나서고 있다.
KT는 가상재화의 유통을 미래 전략으로 삼고, 이를 통해 글로벌 미디어 유통그룹으로 도약하겠다는 계획을 세운 바 있다.
가상재화란 다양한 미디어 콘텐츠, 앱, 소프트웨어 등 유무선 네트워크를 통해 시공간 제약 없이 세계 어느 곳으로도 실시간으로 유통할 수 있는 디지털 콘텐츠 상품을 의미한다.
하지만 KT가 유무선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지만 유통되는 상품 모두를 직접 생산할 수는 없다. 애플이 아이폰을 만들었지만 그 안에 들어가는 앱들은 수많은 개발자들이 참여해 이뤄낸 것과 마찬가지다.
수많은 개발자들이 상품을 전시하고 소비자들이 물건을 구매하면서 앱스토어는 애플과 개발자 모두에게 윈윈 효과를 가져다 주었다.
KT 역시 가상재화 생태계를 활성화 시켜 콘텐츠 제작업체와 동반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대표적인 가상재화는 영상, 스마트러닝 콘텐츠 등을 꼽을 수 있다. 기본적으로 제작비용 및 시설이 필요한 부분들이 많다.
이에 KT는 콘테츠 제작을 지원하기 위해 10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했다. 600억원은 투자용, 400억원은 대출용으로 운용된다.
세부적으로는 투자용 600억원 중 영상콘텐츠에 300억원, 음악에 150억원, 게임 및 이러닝, 전자책 등 뉴미디어 분야에 150억원이 투자될 예정이다.
게임이나 이러닝, 전자책 등에도 투자가 이뤄지는 것은 가상재화 시장에서 양질의 콘텐츠가 통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됐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KT는 콘텐츠 제작업체와 콘텐츠 제작에 관심 있는 젊은이들을 위해 올레미디어스튜디오 등 제작인프라 지원에도 나서고 있다. 스튜디오의 시설가동률은 평균 80%, 촬영스튜디오는 100%에 이르는 등 인기가 높다.
유통되는 플랫폼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엔써즈 인수, 유스트림 코리아 설립 등으로 해결하고 있다. 또한 KT는 국내 주요 기획사들과 함께 '지니'라는 디지털 음악콘텐츠 앱을 운영하고 있다.
현재 KT그룹은 IPTV인 올레TV, 스카이라이프의 위성방송, 유스트림, 숨피, 올레뮤직, 지니, 올레마켓, 오아시스(OASIS) 등의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중 유스트림, 숨피, 지니, 오아시스는 글로벌 진출이 가능한 플랫폼들이다.
특히, KT는 최근 가상재화 상품 중 교육콘텐츠에 높은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관련 콘텐츠 확보를 위해 지난해 kt oic, kt이노에듀를 설립, 인수하기도 했다.
지난해 11월 화천군에 조성한 스마트리 러닝센터는 지역 초등학생들에게 영어교육을 제공한데 이어 베트남 교육훈련부와 스마트리 잉글리시 공급에 관한 협약을 체결, 스마트러닝 콘텐츠의 해외진출 교두보를 마련했다.
지난해 이석채 KT 회장은 1000억원 펀드 조성 계획을 발표하면서 "젊은이들이 도전할 수 있는 무대와 창의적 일자리를 만들어 그 꿈을 네트워크에 실어 글로벌로 내 보낼 것"이라며 "국가적으로도 새로운 사업기회와 성장동력 발굴이 가능해 질 것"이라고 밝혔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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