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 영업정지 여파 21만명 이탈…LGU+ 강세 지속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청와대 한 마디가 통신 3사 경쟁구도를 바꿨다. 3월 이동전화 번호이동자 규모가 최근 8년내 가장 적은 수치를 기록했다. KT 영업정지에 따른 이탈자는 예상보다 적은 21만명에 그쳤다. 알뜰폰(MVNO, 이동전화재판매) 번호이동자수는 처음 4만명을 돌파했다.
1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지난 3월 번호이동자수는 65만3422명이다. 전월대비 22.9% 감소했다. 지난 2007년 58만5644명 이후 3월 규모로 최저치다.
번호이동은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가 서로 뺏고 뺐기는 시장. 통신 3사 경쟁 강도를 볼 수 있는 척도다. 통신 3사는 지난 1월부터 순차 영업정지를 실시했다. 3월은 KT 영업정지. KT는 지난 2월22일부터 3월13일까지 신규 및 번호이동 가입자를 받지 못했다. 이 기간 다른 2개사는 더 많은 가입자를 얻기 위해 경쟁적으로 보조금을 썼다. 하지만 청와대가 통신 3사 보조금 경쟁에 경고를 보내며 시장이 얼어붙었다.
3월 경쟁 승자는 KT와 LG유플러스다. KT는 SK텔레콤 13만6504명 LG유플러스 5만9285명 알뜰폰 1만5282명을 내줘 21만1071명이 빠져나갔다. KT의 영업정지 종료일(13일) 기준 이탈자가 29만명에 달했던 것을 감안하면 선방했다. LG유플러스는 알뜰폰에는 8259명을 빼앗겼지만 KT(5만9285명)와 SK텔레콤(4만902명)에서 빼앗은 사람이 많아 9만1928명 증가했다. LG유플러스 지난 1월 영업정지 기간을 제외하면 롱텀에볼루션(LTE) 도입 이후 번호이동에서 꾸준히 이득을 보고 있다.
SK텔레콤은 KT에서 10만명이 넘는 사람을 끌어왔지만 LG유플러스(4만902명)와 알뜰폰(1만9310명)으로 나간 사람도 많아 7만6292명 증가에 그쳤다. 알뜰폰은 통신 3사에서 고르게 가입자를 모집하며 처음으로 월간 4만명 이상인 4만2851명의 가입자를 유치했다.
한편 4월 번호이동은 통신 3사에 대한 환경은 좋지 않다. 정부의 눈매가 매섭다. 일부 대리점 등이 단기적으로 보조금을 통상에 비해 많이 쓰지만 본사 차원의 움직임이 아니어서 전체 시장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삼성전자 ‘갤럭시S4’가 변수다. 갤럭시S4는 삼성전자의 올해 전략 스마트폰이다. 이달 출시한다. 갤럭시S4를 견제하려는 LG전자와 팬택의 움직임에 따라 추세가 결정될 전망이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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