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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현 삼성 부회장 “사랑받는 기업으로”… 이사회 산하 CSR위원회 신설

[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삼성전자가 ‘기업의 사회적책임’을 다하기 위해 이사회 산하에 CSR위원회를 신설한다. 고객과 사회로부터 신뢰와 사랑을 받는 기업이 되겠다는 것이 올해 삼성전자의 주요 경영 방향이다.

이건희 회장은 지난해 11월 취임 25주년을 맞이해 “국민과 사회로부터 사랑받는 기업이 바로 초일류기업”이라고 말한 바 있다.

3세 경영 승계 시점이 다가오고, 새정부 출범 등 조직 내외부의 굵직한 변화에 맞춰 이 같은 경영 방향을 세운 것이라는 해석이다.


권오현 삼성전자 대표이사(부회장)는 15일 서울 서초사옥 다목적홀에서 개최된 제 44기 정기주주총회 인사말을 통해 “고객과 사회로부터 신뢰와 사랑받는 기업이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라며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이사회 산하에 CSR위원회를 신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CSR위원회는 사외이사로 위원을 구성하고 산하에 사회공헌, 동반성장 등 분야별 연구회를 만들어 각계각층의 전문가도 참여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필요하다면 외부 단체와의 공동 프로젝트를 통해 사회 전반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활동을 더욱 강화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의 협력사들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지식과 노하우를 나누고 함께 성장하는 상생의 문화를 지속적으로 확산시켜 나갈 것이라고 권 부회장은 밝혔다.

권 부회장은 “초일류 기업의 경쟁력은 고객과 주주, 사회의 신뢰와 사랑에서 비롯된다”며, “각국의 법과 질서 준수는 기본으로 하고, 사회공헌 활동 등 사회적 책임을 강화하고, 협력사들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동반성장 문화 확산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인사말에서 “올해 세계 경기는 유로존 경제 불안과 미국 경기회복 지연, 중국 성장세 둔화 우려 등 전반적으로 어려운 상황이 계속될 것”이라며 “전자업계는 미국, 중국, 일본 기업들이 자금과 기술, 제조능력을 전략적으로 결합하는 합종연횡이 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권 부회장은 이 같은 상황에서 경쟁 우위를 지켜나가기 위해 ▲세계 전자산업을 주도하는 기업으로의 도약 ▲변화와 리스크에 대한 빠른 대응력 ▲고객과 사회로부터 신뢰와 사랑받는 기업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휴대폰, TV, 메모리 등 주력사업은 경쟁사와 초격차를 유지하고 생활가전, 프린터, 카메라, 시스템LSI 등 육성 사업은 근본 역량과 체질을 강화한다. 또, 의료기기 등 신사업 기반을 확고히 다지고 B2B 사업역량도 신속하게 키우는 한편 소프트 경쟁력, 브랜드, 특허 등 차별화 역량 확보에도 노력할 계획이라고 권 부회장은 덧붙였다.

변화와 리스크에 대한 빠른 대응력을 체질화하기 위해서는 전략적 유연성과 스피드, 효율성이 필요하다며 시설투자는 시황 변화에 따라 탄력적으로 대응하고 제조거점의 최적화 운영으로 글로벌 공급망관리(SCM) 역량을 더욱 높이겠다고 말했다.

이날 주주총회에선 연결기준으로 매출 201조원, 영업이익 29조원 달성 등 2012년 영업 실적이 보고됐으며고 44기 재무제표 승인, 이사 선임 승인, 이사 보수 한도 승인 등 안건이 처리됐다.

<한주엽 기자>powerusr@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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