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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톡 게임, iOS에도 대응해야…벤처에 진입장벽 될까

- 카톡 입점 시 iOS·안드로이드 동시 대응…카카오 정책 시행돼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카카오가 게임업체에게 카카오톡(카톡) 게임 입점 조건으로 아이오에스(iOS)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에 동시 대응할 것을 주문했다. 이 정책은 지난 12일 시행됐다.

이에 대해 카카오 측은 “아이폰 사용자들이 안드로이드 사용자에 비해 카카오 게임을 즐기고 못하고 있어 정책을 변경하게 됐다”고 밝혔다.

실제 카톡 게임은 국내에 사용자가 많은 안드로이드용 게임이 다수를 이루고 있다. 100종이 넘는 카톡 게임 가운데 iOS에 대응 중인 게임은 절반이 채 안 된다. 이는 시장성의 차이 때문이다. 매출 확보를 위해 안드로이드용 게임을 먼저 내놓고 후순위로 iOS용 게임을 출시하는 것이 국내 시장의 최근 개발 트렌드다.

이와 관련해 게임업계에서는 카카오의 iOS와 안드로이드OS 동시 대응 정책이 벤처에 진입장벽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 업체 관계자는 “작은 회사들은 어려움을 토로할 수 있다”며 “안드로이드 시장을 먼저 공략해 수익을 내고 iOS용으로 게임을 포팅(변환)하는데 출시 전부터 두 플랫폼 대응에 비용과 시간을 들여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국내의 한 대형 모바일게임사는 게임 포팅에 평균적으로 5주의 시간이 소요된다고 밝혔다. 여기엔 2주간의 품질검증(QA) 일정도 포함돼 있다. 포팅을 하는 전담팀이 따로 있다. 물론 게임에 따라 포팅 기간은 차이가 있으며 대형 모바일게임은 포팅에 5주가 넘게 걸릴 수 있다.

앞선 포팅 사례는 개발 프로세스가 잘 갖춰진 대형 게임사의 경우다. OS 동시 대응에 익숙지 않은 중소 게임사는 대형사보다 포팅 기간이 길게 걸릴 수 있다. 매출 확보와 시장 선점이 중요한 상황에서 중소 업체가 카톡 입점을 위해 몇 주간을 포팅에 매달리기는 쉽지 않다. 카톡에 입점하기가 까다로워진 것이다.

더욱이 게임을 첫 출시하는 스타트업(초기벤처)이라면 OS 동시 대응이 녹록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카카오톡에 입점한 한 개발사 대표는 “OS 동시 대응이 크게 기술을 필요로 하는 작업은 아니다”면서도 “처음 게임을 출시하는 업체에게는 어려운 문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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