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올해 세계 반도체 업체들의 시설투자액이 전년 대비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전망대로라면, 선진국 경제 위기로 투자액이 대폭 축소됐던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감소세를 기록하게 되는 것이다.
13일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는 올해 반도체 소자 업체들의 시설투자액(전공정 장비 기준)이 전년 대비 0.4% 줄어든 316억6800만달러 규모를 형성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도체 업계의 생산여력(캐파) 증가율은 2.8%에 그칠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는 과거 10년 중 금융 위기로 세계 경제가 급속도로 위축됐던 2009년과 지난해에 이은 ‘최저 캐파 증가율’이다.
SEMI는 인텔과 삼성전자, SK하이닉스, TSMC, 글로벌파운드리 등 공장을 가진 주요 반도체 소자(파운드리 포함) 업체들의 투자 계획을 반영해 이 같은 예상치를 내놨다.
반도체 업계가 시설투자에 보수적인 이유는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국내 업체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경기 및 수요 회복, 수급 상황을 종합적으로 검토하면서 상황에 맞춰 투자하겠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SEMI 측은 그러나 올 하반기 이후 주요 소자 업체들이 수급 상황 개선을 위해 최신 공정이 적용되는 신규 공장 투자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며 내년 시설투자액은 올해보다 24%나 늘어난 392억6600만달러 규모를 형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텔과 TSMC가 신규 공장 건설을 주도하고 있는 가운데 올 하반기 완공되는 중국 시안 삼성전자 낸드플래시 공장의 장비 투자는 연말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내년도 캐파 증가율은 5.4%에 이를 것이라고 SEMI는 관측했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는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업체들이 향후 전 세계 반도체 업계의 시설투자를 주도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반도체 사용량은 증가하는 가운데 생산 시설은 줄어드는 ‘팹라이트’ 경향이 짙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TI와 ST마이크로, 르네사스 등 반도체 설계와 생산을 병행해왔던 일부 종합반도체업체(IDM)들은 고정비를 낮추기 위해 노후화된 공장을 폐쇄하거나 생산 능력을 감축하고 파운드리 의존도를 높여가고 있다.
공정 고도화에 따라 단위 공장당 시설투자액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도 최근의 트렌드다. 파운드리를 제외하면 인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도시바 정도가 최신 공장을 지을 수 있는 업체로 손꼽히고 있다. 상위 소수 업체들이 전 세계 시설투자액 규모를 좌우하게 될 것이라는 얘기다.
<한주엽 기자>powerusr@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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