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웹접근성평가센터, 국내 은행 9곳 접근성 조사결과 발표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대부분의 국내 주요 은행사이트 웹 접근성 준수가 미흡해 장애인들이 금융서비스를 원활히 이용할 수 없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하지만 은행권에선 “주관적인 사용성을 위주로 평가된 방식에 동의할 수 없다”고 맞서고 있어 주목된다.
사단법인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회장 최동익) 부설 한국웹접근성평가센터는 국내 대표 은행 9곳의 홈페이지에 대한 시각장애인의 웹 접근성 조사결과를 12일 발표했다.
조사결과 거래내역조회 및 계좌이체 등 주요 개인뱅킹 서비스가 이용 가능한 은행은 국민은행, 스탠다드차타드은행, 시티은행 3곳뿐이었으며, 모든 평가항목이 수행 가능한 사이트는 국민은행 단 한 곳뿐이었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2013년 1월 21일부터 2월 8일까지 2주간 시각장애인을 대상으로 불편사례를 접수받고, 불편사례를 근거로 은행사이트의 주요 서비스인 로그인, 거래내역조회, 계좌이체, 은행상품 정보확인, 이벤트 정보확인의 5개 항목으로 이용가능 여부를 조사한 결과다.
한국웹접근성평가센터 관계자는 “40여명의 시각장애인을 대상으로 실제 각 은행에 대한 인터넷 및 뱅킹 서비스를 이용하게 한 후 체감한 문제점을 대상으로 웹접근성 지침에 따라 분석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조사 대상은행은 국민은행, 기업은행, 농협, 스탠다드차타드은행, 시티은행, 신한은행, 외환은행, 우리은행, 하나은행(가나다순)의 9곳이었으며, 이 중 신한은행, 기업은행, 외환은행, 하나은행, 농협, 우리은행의 개인뱅킹 서비스 이용이 어려운 것으로 조사됐다고 이 관계자는 밝혔다.
스탠다드차타드은행, 시티은행도 개인뱅킹서비스 이용은 가능했으나 이벤트 정보가 확인되지 않는 등 개선이 필요하며, 준수율이 높은 국민은행 또한 시각장애인 이용에 불편한 부분이 다소 있어 보완이 요구되는 등 모든 은행사이트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한국웹접근성평가센터측은 주장했다.
한편 이번에 뱅킹 서비스 이용이 어려운 것으로 조사된 몇몇 은행들은 웹접근성 인증 마크 부여 기관으로부터 웹접근성 인증을 받은 바 있다. 웹접근성 인증마크가 웹접근성에 대한 완벽한 대응상태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지만 은행권에선 인증마크 획득이 주요 과제이기도 하다. 객관적으로 웹접근성에 대한 대응체계를 마련하고 있다는 증명 수단으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한국웹접근성평가센터 관계자는 “일부 은행의 경우 오픈뱅킹 혹은, 뱅킹 서비스를 제외한 홈페이지 부분에 대해 인증마크를 부여받은 것으로 안다”며 “이번 조사는 뱅킹을 포함한 전체 홈페이지에 대한 이용성을 평가했기 때문에 상이한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조사결과에 대해 일부 은행들은 반발하고 있다. 한 은행 관계자는 “웹접근성 확보는 단계적으로 진행돼야 하는 부분”이라며 “한번에 웹접근성에 대응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할 뿐만 아니라 이용 편의성은 개인차가 있는 만큼 이를 일반화시키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은행들이 문제로 삼는 것은 이번 조사가 사용성 위주로 진행됐다는 점이다. 또 다른 은행 관계자는 “은행들은 모두 웹접근성을 위한 표준 가이드라인을 준수해 사업을 진행했다”며 “하지만 사용성의 경우 개개인마다 누구는 편하게 이용하고 누구는 어려움을 겪을 수 있는 등 차이가 있을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현재 나와있는 접근성 확보를 위한 가이드라인만 가지고 백퍼센트 완벽한 접근성 확보는 불가능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따라서 장애인이 금융권의 홈페이지 및 서비스를 사용할 때 이용 가능한 수준을 확보하는데 우선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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